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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혐의 대부분 구증…수사 마무리 단계

입력 : 2011.02.05 11:05|수정 : 2011.02.05 17:09

석 선장 총격 지목 아라이, 총기 소지 인정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수사 7일째인 5일 "선박 납치와 석해균 선장에 대한 총격 등 해적들의 혐의 대부분을 구증(口證)했다"며 "지금까지 수사결과를 종합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남은 수사기간엔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을 가릴 수 있는 물증을 찾아 혐의를 입증(立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석 선장에게 총을 쏜 것으로 지목당한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23)를 3일 만에 남해해경청으로 데려와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먼저 김두찬 갑판장 이외 다른 선원 1명도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내용을 아라이에게 제시하며 혐의를 추궁했다.

또 한국인 선원 3명이 자신을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으로 지목한 사실도 아라이에게 내밀었다. 수사 초기 아라이를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으로 지목했던 아울 브랄렛과 총격 당시 현장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압둘라 알리를 4일 조사한 결과도 보여주며 아라이를 압박했다.

수사본부는 "한국 형법 상 자백하면 감형이 가능하고 석 선장도 상태가 회복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자 아라이가 '총은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을 바꾸는 등 심경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이는 수사 초기부터 지난번 조사 때까지 "총기는 만져본 적도 없다"며 총격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아라이와 함께 아부카드 애맨 알리(21)를 조사한 데 이어 오후엔 압둘라 알리(21)와 아울 브랄렛(19)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아울 브랄렛은 수사 초기 마호메드 아라이를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으로 지목했었다. 압둘라 알리는 석 선장에 대한 총격 당시 총격 현장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아라이를 뺀 해적 4명은 진술내용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며 "석 선장 총격 해적으로 아라이를 지목한 한국인 선원 3명의 진술과 해적 4명에게서 받은 총격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근거로 아라이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본부는 삼호주얼리호 납치 상황과 납치 후 선원 억류, 선원 폭행과 살해 위협, 몸값 요구, 청해부대 구출작전 때 대응 등 선박 납치~구출작전 전 상황을 한국인 선원 피해조사와 해적 조사에서 대부분 구증했다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7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9일간의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8일 오전 해적 5명의 신병과 수사기록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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