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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권력집착하면 북한처럼 '왕따'"

입력 : 2011.02.05 09:40|수정 : 2011.02.05 09:40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비롯, 이집트 집권세력이 제2의 톈안먼(天安門) 진압 등을 통해 권력을 유지한다면 향후 이집트 체제는 북한이나 미얀마와 같은 세계적인 고립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가 주장했다.

로버트 케이건 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중동판 텐안먼 사태를 통해 상황을 극복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 대다수 국가들은 무바라크 세력이 집권하는 한 이집트를 고립시키고 관계를 단절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이건 연구원은 "이집트는 중국이 아니다"며 "세계 기업들이 필사적으로 개척하려는 10억 인구와 시장을 가진 경제를 갖고 있지 않으며, 또 이란처럼 우호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원유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말한 뒤 이집트는 세계경제에 사활적인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케이건 연구원은 "이집트 권력자들은 자기 나라가 미국과 서방에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 장기간 관계를 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계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정부의 시위진압으로 권력유지에 성공하더라도 국내외적으로 보다 강력한 급진주의를 양산하는 상황이 될 겨우 미국과 서방은 이집트를 전략적 동맹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집트 정부가 반대세력에 대한 폭압적 진압이 완료했을 때 오히려 이집트의 전략적 가치는 훨씬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건 연구원은 이처럼 상황이 전개됐을 경우 이집트 권부는 세계로부터 버림받게 될 것이라며 "무바라크와 그 동지들이 향후 그들의 운명을 알고 싶다면 북한이나 미얀마를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건 연구원은 이집트는 외교적 고립,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적 제재, 여행 제한, 금융제한, 미국의 원조 단절 등을 겪을 것이며 "해마다 국제조직의 인권결의안 채택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적으로도 무바라크 집권세력은 권력유지를 위해 반대세력을 더욱 탄압해야 할 것이며 "끊임없는 암살과 쿠데타의 위협에 시달릴 것"이라며 이집트의 국내 안정도 획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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