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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세 전방위로…정부 '3% 방어목표' 수정

입력 : 2011.02.01 14:40

인플레 심리 확산…금리인상 빨라질 듯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농수산물에서 공업제품과 서비스까지 퍼지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커지고 있다.

농축수산물 물가의 급등세 지속은 가공식품과 외식서비스 물가까지 끌어올렸고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국내 제품가격에 반영됐다.

정부가 연간 3% 안정을 목표로 미시정책을 모두 동원하고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확산 조짐에 이집트 변수도 더해지면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3% 목표를 수정하고 한은도 전망치를 종전의 3.5%에서 상향조정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공급 충격으로 근원물가 15개월來 최고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1%는 한파와 구제역,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국제가격 상승 등 공급 측면의 충격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현실화가 시작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농산물은 지난해 이상 저온과 태풍, 잦은 강우 등 잦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급등한데 이어 1월에는 한파로 또 올랐다.

1월 농산물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4.4%로 지난해 8월 12.3%를 기록한 이후 6개월째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고 수산물도 13.7% 올라 지난해 6월(11.4%)부터 8개월 연속 10%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여기에 구제역 여파로 수입쇠고기 가격이 14.5% 급등하고 돼지고기 값도 11.7% 오르는 등 축산물이 4.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의 급등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정부의 가격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과 외식서비스 물가 상승세로 옮아갔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라 2009년 11월(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외식서비는 2.5% 상승해 지난해 2월(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석유류는 10.9% 오르면서 지난해 5월(14.0%)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상승했고 도시가스도 5.5%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작년 1월에 비해 2.6% 뛰어 물가 상승세는 전방위로 확산됐다.

근원물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009년 10월(2.6%)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고 전월대로는 0.6% 올라 2008년 3월(1.1%) 이후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공업제품도 4.3% 급등해 지난해 1월(5.4%) 이후 가장 높았으며 서비스도 2.2% 올라 지난해 2월(2.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 심리의 확산이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세는 통계청의 조사방식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논란에도 전년동월대비로 3.0% 상승, 2004년 3월(3.0%) 이후 최고치로 올라 물가 상승 우려를 가중시켰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최근 높은 물가 상승률은 공급 측면의 충격 때문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관리목표치인 3%를 넘길 것으로 보이나 정부로서도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 만한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분기까지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기 어려우며 4월 이후 공급 부분의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연간으로 정부 목표치인 3%보다 조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 확산에 `이집트 변수'까지..금리인상 앞당기나

물가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전달보다 0.4%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9년 7월(3.8%)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향후 물가가 3.5%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32.9%에서 1월에는 55.7%로 급증했다.

기대 인플레 외에도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예상치 못했던 이집트 사태로 국제유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집트 민주화 요구 시위 후폭풍으로 지난달 3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13달러(1.21%) 오른 94.57달러를 기록해 2008년 9월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도 배럴당 2.85달러(3.20%) 급등한 92.19달러에 거래돼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만에 8% 넘게 뛰었다.

국제유가의 충격은 1~2주 안에 국내 물가에 반영되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5%포인트 더 높아지기 때문에 2월 물가도 급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1월의 상승률 4.1%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3.0±1.0%) 상한을 벗어난 수치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애초 3.7%로 제시했던 상반기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상당폭 상향 조정이 불가피해졌으며, 연간 전방치 3.5%도 올려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3차례 올렸지만 올해 들어서도 다시 목표치를 넘어서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함에 따라 물가안정 기관으로서 선제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금통위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에 따라 물가불안이 더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의 물가불안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경기팽창에 따른 중장기적이고 구조적 현상이라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