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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대기업들이 설 상여금을 두둑하게 줄 거란 소식이 연일 들립니다만, 중소기업 직원들에겐 남의 이야기입니다.
상여금은 고사하고 임금 체불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현실을 권애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 대기업이 2년째 건설 중인 경기도 연천의 군남댐 공사 현장.
4주째 가동을 멈춘 굴삭기 위에 눈만 두텁게 쌓여 있습니다.
여기서 2년새 하도급 업체 3곳이 잇따라 부도를 내면서, 굴삭기와 트럭 운전기사 등 근로자 50여 명이 모두 4억 5천만 원어치의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박일순/체불 임금 근로자 : 지금 심정이 말할 수가 없죠. 생활고도 많이 시달리고. 애들 학비 문제서부터…]
사무실 곳곳 빈 책상에 종이박스만 쌓여 있습니다.
230여 명이 근무하던 이 통신기기 업체는 1년새 직원이 60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남은 직원들의 임금도 석달째 밀려 있습니다.
[임금체불 기업 부장 : 시장환경이 변화되고 그래서 매출이 급감하고요. 퇴직자들도 계속 밀려 있는 상태고… 어떻게든 회사가 살아보려고 악착같이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다가오는 설에 상당수 대기업들이 풍성한 성과급 잔치를 준비하고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설 경기는 그보다 훨씬 싸늘합니다.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설을 앞두고 자금난을 호소한 중소기업이 42%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설 상여금을 줄 수 있는 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2% 이상 줄었고, 임금체불 업체는 늘었습니다.
[이창원/체불 임금 근로자 : 아주 죽겠죠. 카드도 물려 있고. 친척간에 돈을 빌려쓰고있는 상황이고, 오늘도 현금 서비스 받아가지고.]
경기 양극화 속에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어느 해보다 추운 설을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김흥식,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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