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이 직원들의 잇단 횡령사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동군은 보건소의 일반회계 예산 1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무과 직원 전모(37.행정 7급)씨를 31일 경찰에 고발했다.
영동군에 따르면 전씨는 보건소 회계업무를 맡던 지난해 1-12월 지출결의서를 조작하는 수법 등으로 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된 횡령금액만 160여차례 10억3천 700여만 원에 달한다.
올해 초 정기인사 때 재무과로 부서를 옮긴 전씨는 횡령의혹이 불거진 28일 이후 출근하지 않고 연락을 끊은 상태다.
자체조사에 착수한 영동군은 "보건소 회계담당으로 작년 일반회계 예산 99억원을 도맡아 관리하던 전씨가 재활치료센터 공사비 등을 준 것처럼 허위로 지출결의서를 꾸며 돈을 빼돌렸다"라면서 "관련서류가 사라지는 등 증거까지 훼손돼 정확한 횡령금액과 방법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유가보조금을 관리하던 건설과 직원 백모(28. 기능10급)씨가 2007-2010년 여객과 화물사업자에게 지급할 7억여원의 유가보조금을 빼돌리고 잠적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백씨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복역 중이다.
또 지난해 4월 1일에는 2천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용산면사무소 여직원 나모(당시 29세)씨가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악재가 잇따르자 영동군은 내부단속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동군은 예산 등 공금관련업무에 대해서는 결재과정서 반드시 전산과 서류와 대조하는 등 지출시스템을 강화했다.
또 회계담당 직원들의 직무교육을 강화하고 예산집행부서의 공금관리방식 개선도 검토 중이다.
정인화 영동부군수는 "예산이나 공급 입.출금 업무가 전산으로 이뤄져 실무선에서 지출서류 등을 조작할 경우 결재라인서 이를 인지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라면서 "유가보조금 횡령 이후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대형 횡령사건이 터져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영동군은 유가보조금 횡령과 관련해 최근 감사원의 집중 감사를 받았다.
(영동=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