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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이 전한 북한 김정남 인터뷰 경위와 내용

입력 : 2011.01.28 09:43


일본 도쿄신문은 김정남과 만난 구체적인 일시.장소를 명시하지 않았고, 다만 "이달 중순 중국 남부의 한 도시에서 인터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남이 모습을 보이는 장소가 있다는 말을 듣고 가봤더니 매우 닮은 남성이 나타났다. 말을 걸었더니 본인이라고 인정했다. 소탈한 분위기였고, 이쪽(기자)이 신분을 밝혀도 경계하는 표정은 아니었다"며 "차분히 얘기를 듣고 싶다고 부탁해 부근 호텔의 커피숍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이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 외에도 기사에는 북한의 연평도 공격 등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김정남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해 "(해당 지역이) 교전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핵 보유나 선군 정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이들이 있다"는 말로 최근 북한에서 군이 권력 중추로 대두하고 있다고 시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주민의 생활에 대해서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아파진다"며 "생활수준이 향상됐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고, "북이 안정되고, 경제 회복을 달성하기를 바란다. 동생(김정은)에 대한 내 순수한 바람이다. 동생에게 도전한다거나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라는 희망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또 후계체제에 대해 "아버지(김정일)도 반대였다"며 "(후계는) 국가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해한다. 북의 불안정은 주변의 불안으로 연결된다"고 표현했다.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북한과 연락이 단절된 것 아니냐는 추측은 "때때로 (아버지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김정일을 보좌하는 김경희나 장성택과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말로 부인했다.

2001년 5월 일본에 불법입국하려다가 강제 추방당한 일에 대해서는 "(강제 추방은) 교훈이 됐다. 일본 정부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통역 등을 맡았던 일본 중앙 정부부처 담당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오히려 최대한 배려를 받았다"며 "북의 인간이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자신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그 사건은) 후계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 그 사건으로 내 인생이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정남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에 대해 "유감스러운 문제다"라며 "지금처럼 논의가 평행선을 달려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양국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고, 자신이 직접 일본인 납치피해자를 만난 적은 없지만 최근 납치피해자에 대한 정보 관리가 엄격해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또 "최근 미디어가 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에게 취재를 하고 있다. 사생활은 지켜주길 바란다"는 부탁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