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들 모여 7시간 회의..공관장 교육 강화
김성환 외교장관 취임이후 '공정 외교통 상부'를 기치로 내건 외교통상부에 새로운 인사풍속도가 등장하고 있다.
국장들끼리 모여 실무직원 인사를 놓고 마라톤 난상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해외로 나가는 공관장 내정자들에 대한 교육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27일 외교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교부 본부에 근무하는 국장급 간부 28명은 21 일과 26일 두차례 걸쳐 제2인사위원회를 열어 해외공관으로 나가는 실무직원들의 인사를 논의했다.
제2인사위원회는 장관이 행사해온 직원 인사권을 간부들에게 넘겨 스스로 필요 한 직원들을 가져다 쓰도록 하라는 취지에서 신설된 국장급 인사 심의기구다. 실장급이 주로 참여하는 기존 제1인사위원회와 차별화된 '실험적 모델'인 셈이다.
지난 21일 열린 첫 회의에서는 8개 선호공관(가-1 공관)에 지원한 직원들의 인사안을 놓고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7시간에 걸친 마라톤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이들 8개 공관은 워싱턴, 유엔, 제네바, 오스트리아, 중국, 일본, 경제협력개 발기구(OECD), 벨기에·유럽연합(EU)으로 외교부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공관들로 통한다.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의 인사는 토론을 통해 '컨센서스'(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통과됐으나 워싱턴과 유엔 등 최선호 공관 인사에서는 국장들끼리 의견이 맞서 투표로까지 간 경우도 2∼3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회의에서는 8개 선호공관 이외의 공관으로 나가는 직원들의 인사가 논의됐으며 이 역시 3시간이 넘게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2인사위원회에서 논의된 인사안은 제1인사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
이 같은 신 인사시스템에 대해 외교부 내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워 하는 기류도 읽혀지고 있지만 직원 인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특혜.정실인사의 폐해를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워싱턴과 뉴욕 등지의 소위 '잘 나가는' 공관이나 본부 핵심부서의 직원들 은 순환근무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 험지공관으로 돌리고, 반대로 험지에서 장기간 고생했던 직원들은 선호공관에 우선 배치함으로써 인사의 '보정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례로 케냐 대사관에 2년을 근무한 A서기관은 이번 인사에서 유엔 대표부로 내정됐으며 주미 대사관에 근무하던 직원 2명은 순환근무 원칙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의 공관으로 나가게 됐다.
외교부의 한 국장은 "공관으로 나가는 직원 하나 하나에 대해 서로 평가를 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이의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일부 사례처럼 무리한 인사가 나오기 어렵다"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가 배치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장들은 '권한' 만큼 '책임'도 무거워지면서 부하직원들의 '인사 세일즈'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해외로 나가는 공관장 내정자들에 대한 교육이 1주일에서 2주일로 늘어나고 교육내용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장 교육은 2월 하순으로 예정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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