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일부 권력층의 권력남용에 대한 논란을 촉발한 음주 뺑 소니 사고의 주인공에 대해 이번에는 당국이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중국 검찰이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도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처벌을 면하려한 대학생 리치밍(李啓銘)을 기소하면서 다소 가벼운 혐의를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리의 음주 뺑소니 사고 피해자측 변호인에 따르면 검찰은 26일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최고 형량이 7년인 '교통사고 사망자 유발' 혐의를 적용했다.
또 재판부는 리의 유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추후 선고를 하겠다는 뜻만 밝혔다.
신문은 이날 기소에 관해 검찰과 리측 변호인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려던 이 학생에게 검찰이 더 무거운 처벌을 하지 않은 것이 앞으로 더 큰 대중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들은 2009년 음주사고로 각각 1명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낸 트럭 운전수가 공공안전을 위협했다는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는 등 가중 처벌한 사례가 있다며 검찰의 소극적인 태도를 성토했다.
한 네티즌은 "왜 (리치밍이) 살인과 치안 위협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느냐"면서 "이 혐의가 적용되지 않으면 대중의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측 변호에 관여했던 인사는 그나마 이 정도의 처벌이 내려진 것도 네티즌들의 활동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혀 씁쓸함을 더했다.
리의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천샤오펑(陳曉鳳)측 변호를 맡았던 장카이는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았더라면 이 정도의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는 지난해 10월 허베이 대학 교정에서 술에 취한 채 폴크스바겐 고급 세단을 몰다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20살짜리 여학생 2명을 치고 달아났다.
피해 학생 중 한명은 사망했고 다른 1명은 다리가 부러졌다.
그러나 그는 차를 멈추지 않은 채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달아났으나, 이를 목격한 경비원들이 출입문을 폐쇄하고 신고하는 바람에 붙잡혔다.
그러나 리는 당시 반성의 기색도 없이 "내가 누군줄 아느냐? 우리 아버지가 리강이다"라며 적반하장 격으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실제로 그의 아버지는 베이스(北市)구 공공안전분국의 부국장이다.
이후 중국 인터넷에는 "우리 아버지가 리강(李剛)이야"란 조롱 섞인 유행어가 떠돌았고, 권력층의 권력남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사건은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또 최근 일부 만화가들은 부패하고 가혹한 정부를 호랑이로, 이런 정부에 맞서는 꿈을 꾸는 한 소년을 토끼로 각각 묘사한 '토끼 해의 연하장'이라는 풍자만화를 인터넷에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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