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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내 집을 헐어라!"

정준형 기자

입력 : 2011.01.24 17:27


사진 속 남자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입니다.  일부 매체와 인터넷에 보도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리콴유 전 총리가 한 말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리콴유 전 총리가 했다는 말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내가 죽거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국가적 성역, 그러니까 기념관 같은 것으로 만들지 말고 헐어버리라고 가족들한테 말해놓았다. 인도 초대 총리 네루나 영국의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집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폐허가 되고 말았다."

"내 집이 남게되면 주변 건물들을 높이 올릴 수 없게돼 이웃들을 불편하게 하겠지만, 집이 철거되면 도시개발 계획이 바뀌어 주변 건물들이 더 높이 올라가고 땅값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

리콴유 전 총리의 말을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요점은 결국 자기 때문에 이웃  주민들이 불편을 겪거나 경제적 손실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리콴유 전 총리의 집은 유대인 상인이 1백여 년 전에 지은 것으로 리 전 총리는 1940년대부터 이 집을 소유하면서, 지금도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리 전 총리의 자택 사진입니다.
 

                     
리 전 총리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있는 것은, 26년 동안이나 싱가포르의 총리를 지내면서 세계적 지도자 반열에 오른 사람이 "그렇게 욕심이 없을 수가 있나?"하는 놀라움 때문일 것입니다.

리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립니다. 한쪽에서는 '오늘날의 싱가포르를 눈부시게 발전시킨 뛰어난 지도자'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독재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싱가포르의 총리는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센룽'인데, 리센룽이 총리가 될 당시 리 전 총리가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리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싱가포르의 부동산 상황이 다른 만큼, "주변 건물이 높이 올라가고 땅값도 올라갈 것"이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도 있습니다만, 이 역시 논외로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인물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이기심에서 벗어나 이웃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  "자신이 죽고나면 집을 헐어버려라"고 말한 것이고, 그 말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전직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이름을 날린 정치인, 공직자들 뿐 아니라 조금 출세했거나 돈 좀 벌었다 싶은 보통 사람들까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남기기 위해 바둥거리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리콴유 전 총리의 발언을 처음 보도한 싱가포르의 영자지인 스트레이츠 타임스(Straits Times)를 찾아보니, 그의 집을 말대로 허무는 게 나을지, 후세를 위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념물로 보존하는 게 나을지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면서, 찬반 여론조사를 하고 있더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