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야당 공화당의 최종 후보는 누가 될까?
대선이 2년가량 남아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질문이 이른 감이 있으나 최근 들어 미 주요 언론매체들은 대선에 관한 기사를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과 재선캠프 보강 등 사실(팩트)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이를 소재로 승패 가능성 등 마치 내일이라도 당장 대선 투표가 실시되는 것처럼 관련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공화당 예비대선후보(잠룡)들도 여론 지지율 순위, 오바마 대통령과의 1 대(對) 1 가상대결 결과, 개인 프로필 소개 등 기사의 양이나 질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못지않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2월 14일(잠정) 뉴햄프셔주(州)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후보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까지 나와 더 주목을 끌고 있다.
뉴햄프셔는 아이오와와 함께 민주.공화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프라이머리나 코커스(당원대회)를 가장 먼저 개최하며, 여기에서의 우열로 대부분 경선 포기 및 완주 여부가 결정된다.
ABC 방송과 WMUR-TV(ABC의 뉴햄프셔 지국)가 지난 22일 뉴햄프셔 공화당 주(州)위원회 연례모임에서 실시한 잠룡 20여명에 대한 예비투표(straw poll)에서 롬니가 35%의 지지율을 얻어, 론 폴 하원의원(11%),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8%),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티파티(보수적 유권자 운동단체)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과 짐 드민트 상원의원이 각 5%, 허먼 케인 티파티 대변인 겸 전 갓파더(피자회사) 최고경영자(CEO) 4%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 지지율 1위를 달리거나 롬니와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각각 3%밖에 받지 못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주지사, 주드 그레그 전 상원의원,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각각 2%에 그쳤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는 각각 1%였다.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와 존 순 상원의원은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뉴햄프셔주 당의장 선거에 투표한 주위원 421명 가운데 273명이 응했지만 전국에서 처음으로, 그것도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에서 공화당 간부급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주 당의장에 티파티가 지지한 잭 킴볼이 당선되고, 바크먼과 드민트, 허먼 등 티파티 옹호자들이 상위권에 올라 지난해 11.2 중간선거 때처럼 '티파티 바람'이 대권 경선에도 불지 주목된다.
하지만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당원뿐 아니라 공화당을 지지하는 등록유권자와 무당파층도 참여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롬니는 2008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줄리아니와 힐 클린턴 국무장관은 2008년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우세했지만 결국 경선을 포기했다.
여론조사기관 '네이버후드 리서치'가 지난 1-8일 아이오와주(州) 유권자 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화당 잠룡 지지율 조사(오차범위 ±4.1%)에서는 허커비 24%, 롬니 19%, 페일린 11%, 깅리치 8%, 폴렌티 4%, 폴 3%, 바크먼 2%, 펜스.바버 각 1% 등이었다.
이 조사를 수행한 릭 샤프턴은 "아직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이 무주공산(wide open) 상태"라면서 "유권자의 4분의 1이 아직 지지자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열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예비투표는 오는 8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갤럽이 지난 4-5일 공화당원 및 공화당 지지 무당파층 923명에게 잠룡 지명도를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4%포인트) 페일린이 95%로 가장 높았고, 허커비 87%, 깅리치.롬니 각 84%, 폴 73%, 바버 41%, 샌토럼 40%, 폴렌티 39%, 대니얼스 26%, 펜스 22%, 헌츠먼 21%, 순 20%, 존슨 14%였다.
미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2008년 대선 출마 서류를 제출한 사람이 힐러리를 비롯해 총 366명(2004년보다 223명 증가)에 달했다면서 2012년 대선에도 해군 예비역에서 주택개량업자에 이르기까지 대권에 도전하려는 사람이 줄 서 있다고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내셔널 저널'의 론 브라운스타인 정치담당 디렉터는 공화당 대권 경선을 기존 주류층과 티파티 등 극우주의, 주지사 출신 등 관리자와 포퓰리스트(인기영합주의자), 연소득 5만달러 이상과 미만 간의 대결 등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페일린과 허커비는 5만달러 미만과 고졸 이하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반면 롬니는 대학졸업자와 5만달러 이상 등 엘리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이념적으로는 보수로 같아 보이지만 경선이 본격화되면 중도파, 온건파, 극우파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잠룡 가운데 누가 실제 출사표를 던지고, 어느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지에 대한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며 전국적 여론조사보다는 아이오와.뉴햄프셔.사우스캐롤라이나의 지역여론이 잠룡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대선후보를 결정한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아이오와에서는 허커비, 뉴햄프셔에선 롬니가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아직 뚜렷한 우세자가 없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