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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멋모르고 피다간 낭패

정규진 기자

입력 : 2011.01.22 20:52|수정 : 2011.01.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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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생각에 '전자담배'를 찾는 애연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담배는 담배고, 오히려 몸에 더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정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5년간 담배를 피워온 이상혁 씨, 얼마 전 몸에 덜 해롭다는 전자담배로 바꿨습니다.

[이상혁/은평구 석현동 : 냄새도 안나고 옷에도 냄새도 안나고 와이프도 냄새 안 난다니까.]

전자담배는 카트리지 안의 니코틴 용액을 전열기로 태워 여기서 생긴 기체를 흡입하는 방식입니다.

중독성이 강해 일반 담배와 똑같이 취급되는 만큼 니코틴 함량을 정확히 표시해야 합니다.

한국소비자원 검사 결과 전자담배 다섯 개 제품 가운데 4개가, 니코틴 함량이 표시보다 최대 63%를 초과했습니다.

다른 다섯 개 제품은 니코틴 표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한 전자담배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노동부 허용치의 31배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두통, 두드러기 등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정진수/마포구 상암동 : 잇몸에 피가 나거나 입술 안쪽에 하얗게 생기는게 생겨서 치과를 일주일 정도 다녔습니다.]

전자담배는 인터넷과 전화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말뿐입니다.

판매상은 전자담배로 금연할 수 있다며 허위 광고도 서슴지 않습니다.

[서홍관/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 불로 태우지 않는다는 것 뿐이지/ 담배를 다른 종류로 갈아탈 뿐입니다.]

전량 중국제인 전자담배는 10만 원이 넘지만 일반 담배와 달리 성분 검사 기준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전자담배를 관리, 규제할 국민건강증진법은 국회에서 2년째 표류중입니다.

법규 미비로 안전에 구멍이 뚫려 있는 사이 전자담배는 연 1백억 원어치나 팔리는 기호품이 돼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남일,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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