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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경찰관 어머니 의문사…경찰 수사중

입력 : 2011.01.22 10:31|수정 : 2011.01.22 20:02

강도 피해 뒤 숨져…뚜렷한 외상은 없어


대전에서 현직 경찰관의 어머니가 강도 피해를 당한 뒤 갑자기 숨을 거둬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2일 대전지방경찰청ㆍ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대전시 서구 둔산동 모 아파트에서 경찰관 이모씨의 모친(68)이 왼손과 오른쪽 옆구리에 타박상을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씨가 발견했다.

앞서 이씨는 야근 중이던 이날 자정께 모친의 휴대전화 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으나 말소리 대신 신음만 들리자 모친 집을 찾아갔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집에 도착해 보니 모친은 녹색 테이프로 손과 발이 묶인 채 안방에 있었다"면서 "이씨는 모친이 '괜찮다'고 하고, 도난당한 물품도 확인되지 않자 일단은 '안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모친과 함께 잠을 잤다"고 밝혔다.

이씨는 날이 밝는 대로 경찰에 신고하고 모친과 함께 병원에 갈 생각이었지만 자다 깨 보니 모친이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망자는 왼손과 오른쪽 옆구리 부위에 타박상을 입은 것 외에 뚜렷한 외상이 없었다"면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강도 사건 당시 사망자와 함께 있던 외손자(6)가 "잠결에 빨간 헬멧을 쓴 아저씨를 봤다"고 진술한 점을 토대로 아파트 출입구에 설치된 CCTV 녹화 영상을 분석, 헬멧을 쓴 남자 1명이 21일 오후 11시 17분께 출입구에 들어서는 장면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 남자가 오후 11시 19분께 출입구를 나왔다가 24분께 다시 들어간 뒤 20여분 뒤에 짐을 들고 나온 점을 토대로 21일 오후 11시 25분께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 조사 결과 사망자의 집에는 별다른 침입 흔적이 없었지만, 출입문 잠금장치가 고장 나 문을 세게 닫지 않으면 잘 잠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귀금속과 통장은 남아 있었지만, 사망자 지갑의 현금과 휴대전화, 유선전화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출입문 잠금장치가 고장이 난 점 등으로 미루어 단순 강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재 형사 2개 팀과 방범순찰대 등 100여명을 동원, 사건 현장 주변에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