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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어디에?‥김정일 수행서 자취 감춰

입력 : 2011.01.21 10:48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에 거의 빠짐없이 따라다니던 매제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올해 들어서는 단 한번도 수행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 공개활동 보도에서 장성택이 함께 거명된 것은 구랍 31일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의 군사훈련 참관과 같은 날 신년음악회 관람이 마지막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12일부터 모두 7차례의 공개활동을 했는데 장성택은 수행원 명단에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장성택의 이름 석자가 올해 들어 3주일간 북한매체 보도에서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장성택은 모두 161차례의 김 위원장 공개활동 중 114차례를 따라가 수행횟수 1위를 차지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장성택의 아내인 김경희(당 정치국위원 겸 경공업부장)은 지난해 수행횟수 2위(111차례)였고 올해 들어서도 7차례 중 5차례 동행했다.

김정은의 김 위원장 수행횟수는 올해 들어 3차례에 그쳐 예상보다 빈도가 높지 않았다.

이 같은 장성택의 수행 공백을 놓고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유는 그의 건강악화 가능성이다.

올해 65세(1946년생)인 장성택은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아 치료차 러시아를 다녀온 적도 있는 알려졌다.

하지만 작년 말까지 북한TV 화면이나 사진 속의 장성택에게 건강악화나 질병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다른 쪽에서는 장성택이 김정은을 보필하며 평양을 지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방을 돌며 공개활동을 할 때 장성택은 평양에 머물며 김정은을 도와 주요 현안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 북한이 우리 측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최근 평안남ㆍ북도 지방을 돌며 현지지도(시찰)를 하다 18일 밤 늦게나 19일 이른 시간에 평양에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18일, '1월18일기계종합공장' △19일, 평양 중앙동물원과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 △20일, 평양 '11월20일공장'과 룡악산샘물공장까지 사흘 연속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전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미사일 엔진을 만드는 곳으로 추정되는 '1월18일공장' 시찰 소식을 현지지도가 이뤄진 18일 당일에 전해, 김 위원장이 적어도 18일에는 이 공장 소재지인 평안남도 개천에 있었음을 시사했다.

북한 매체들은 통상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하루나 이틀 늦춰 보도하는데, 시찰 당일 소식을 전한 것은 이런 관행을 깬 것이다.

김일성대 교수 출신인 대외경제연구원의 조명철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일단 김 위원장이 지방에갔을 때 장성택이 평양에 남아 중요한 현안을 핸들링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장성택의 건강이 나빠져 현지지도에 동행하지 못했을 개연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