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현장에 남은 나사 1개'에 뺑소니범 덜미

입력 : 2011.01.20 15:44


초등학생을 오토바이로 치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사고현장에 남은 나사 한 개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일 차량 등으로 행인을 치고 달아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차량)로 이모(6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10분께 오토바이를 몰고 영등포여고 주변 주택가를 지나다 초등학생 이모(9·여)양을 치고도 쓰러진 이양을 그대로 둔 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오토바이에 친 이양은 주변에 주차된 승용차 밑으로 튕겨져나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가 순찰 중이던 신길지구대 소속 경찰관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이양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두개골 패쇄성 골절로 4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10㎝ 길이의 오토바이 나사 하나를 단서로 사고 오토바이의 제조업체와 제품명을 찾아내고 영등포구청에 해당 모델을 소유한 것으로 등록한 29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이씨는 경찰이 자신의 집을 방문해 오토바이 상태를 살피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불안감에 지난 18일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나던 날 현장 주변을 지나간 적은 있지만 사람을 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추궁이 계속되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조사 중 극도로 불안해하는 상태여서 안정되면 보강수사를 한 다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