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의회 의원들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두 패로 갈려 기부경쟁을 벌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구의회 민노당 소속 의원 2명은 19일 올해 의정비 인상분 20만원씩 총 40만원을 매달 소년소녀가장 지원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구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10명도 20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성금 100만원을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해달라고 구에 위탁했다.
기초의원들이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두 패로 나뉘어 따로 기부하는 남구의회의 모습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남구의회는 지난해 11월 의정비 인상 과정에서 민주당, 민노당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었고, 결국 민주당 의원들의 주도로 의정비를 3천220만원에서 3천469만원으로 7.7% 인상했다.
그러자 민노당 의원들은 "주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과도한 인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번에 의정비 인상분 기부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 의원들도 곧바로 '기부 카드'를 내밀면서 민주당이 민노당을 의식해 여론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기부 경쟁은 결국 2012년으로 예정된 총선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툼이라는 분석이 많다.
두 정당은 지난해 7월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치열한 격전을 벌였고, 당시 비민주당·시민사회단체 단일후보로 나선 민노당 오병윤 후보가 45%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아성을 크게 위협했었다.
또 지난해 6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일색이던 남구의회에 처음으로 민노당 의원 2명이 등용되면서 경쟁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내년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두 정당의 긴장·갈등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기부 경쟁도 이 같은 관계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남구의회 한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등에서 민주당 일변도의 지역 선거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민주당, 야권단일화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민주당과 민노당의 각축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