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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가격만 명품, 지퍼수선만 한달 반?

입력 : 2011.01.19 12:02|수정 : 2011.01.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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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백화점 안에 있는  해외 명품 면세점 매장 앞입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사거나, 구경이라도 하기위해 온 사람과, 애프터 서비스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업체 측은 손님들에게 1대 1 맞춤 서비스를 하기위해 매장에 입장하는 손님수를 제한한다고 말합니다.

[명품매장 직원 : 저희 1:1 대접이라서요.]

취재진은 파손된 명품백을 수선 받기위해 매장 입구에 있는 바리케이트 앞에서 수십분을 기다린끝에 힘들게 매장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매장에 들어가는데까지 이미 지쳐버린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는것은 터무니없는 애프터 서비스 기간, 백에 달린 지퍼를 고치는데만 최대 한달 반이나 걸린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명품업체 직원 : (시간은) 4주에서 6주 정도 소요 되고요.]

수선를 위해 제품을 프랑스로 보내는 게 아니라 서울에서 수선하는데도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는것입니다.

수선 비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70만 원짜리 가방에 작은 흠집이 났는데도 꼭 원한다면 200만 원이 넘는 수선비를 내라고 합니다.

[명품업체 직원 : 가방 하나 그냥 사는 게 나아요. (필요한 사람만 고치라는 말인가요?) 특별하게 사연이 있으신 분들은 제품을 소장하고 싶으신 거니까 수선은 가능하신데요.]

또한 지퍼와 손잡이 같은 부분은 일괄적으로 새 제품으로 바꾸기 때문에 손 떼가 묻은 기존의 가방과 모양과 색깔이 동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대부분의 초고가 해외 명품업체들이 이같은 애프터 서비스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명품만 전문적으로 수선해주는 업체들까지 성업중입니다.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도 제때 원하는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수 없기때문입니다.

[명품 수선업체 관계자 : 시간상이 제일 큰 문제고 첫째는 그리고 가격 대비 같은 거 이 손잡이 하나 교체하려고 매장에서 6개월씩 잡는단 말이에요.]

국내 명품 시장은 지난해 5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명품 하나쯤은 갖고 싶어하는 인식 때문입니다.

[20대 여성 : 자랑하려는건 아니지만 나도 좋은 거 할 수 있다. 이런 거.]

[20대 여성 : 제가 지금 20대인데 솔직히 지금 20대라면 누구나 하나쯤 들고 다니는거 같아요.]

우리나라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해외 명품 업체들.

제대로 된 대접을 못받아도 명품이면 무조건 좋다는 소비자들이 있는 한 해외 명품업체들의 이같은 행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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