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 대규모 석유화학업체 공장들이 멈춰 막대한 재산피해가 난 전남 여수국가산단의 정전사태 원인을 놓고 한전과 최대 피해자인 GS칼텍스간 책임 공방이 뜨겁다.
GS칼텍스는 18일 이번 정전사태로 3개 공장 가운데 2곳의 가동이 전면 중단돼 재산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라며 복구도 수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한전 측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산단기업 전용변전소인 용성변전소→여수화력발전소→GS칼텍스 순서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데, 사고 당시 용성변전소→여수화력간 15만4천볼트 전압 전선에 문제가 생기자 여수화력→GS칼텍스 선로를 한전이 의도적으로 차단, 정전시간이 20여분이나 지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전력공급원이 용성변전소로 GS칼텍스와는 달라 용성변전소→여수화력 전선을 차단하더라도 아무런 관련이 없어, 채 1초도 안걸리는 순간 정전만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GS칼텍스의 경우 여수화력에서 2회선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어 한쪽 선로가 정전돼도 나머지 선로를 통해 전력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돼 있는 만큼 GS칼텍스의 구내 개폐 설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용성변전소→여수화력간 선로에 문제(순간 전압 강하)가 발생했을 때 한전 측 개폐장치는 차단없이 공급되고 있었지만 GS칼텍스 측 구내 개폐기가 차단돼 구내 정전 현상이 발생했고, GS칼텍스가 이 자체 구내 설비를 다시 복구하는데 20여분이 소요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자체 구내 개폐기는 정상작동했다며 고장도 나지 않은 구내 개폐설비를 복구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한전 측이 자신들의 '선로 이상'을 GS칼텍스 내부 설비 문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지난 2006년, 2008년 몇차례 정전사태가 발생했을 때 추가 피해를 막기위해 정전에 대비한 설비를 완벽히 갖췄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불안한 전력을 공급받는 한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전측을 원망했다.
그런 한편으로 다른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정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가리려면 양측의 협의 아래 정밀한 합동조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은 과정 없이 책임공방은 서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