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기록적인 강추위로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더 힘겹습니다. 추위 때문에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황, 그야말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셀프 세차장.
손님없는 세차장 벽면에는 고드름만 을씨년스럽게 매달려 있습니다.
온갖 방한시설에도 불구하고 수도관이 모조리 얼어붙어 나흘 전부터는 아예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황창주/세차장 업주 : (수도관에) 열선이 감겨 있는데 추우니까 도저히 버티질 못하네요. (앞으로 어떻게 하죠?) 하늘에 맡겨야죠.]
거센 한파에 노점상들도 대부분 철수했습니다.
추위가 반가워야 할 군고구마 상인도 이번 강추위 만큼은 원망스럽습니다.
[김선관/군고구마 상인 : 요즘에는 날이 더 추워가지고요. 유동인구가 너무 없으니까 장사가 좀 덜 돼요.]
수산시장 상인들도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생선에 수시로 바닷물을 뿌려주지만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금세 얼어붙어 제값 받기가 힘들어집니다.
[배준현/상인 : 생태가 (얼어서) 동태처럼 돼가지고…. (생태랑 동태랑 가격 차이가 있나요?) 많이 나죠. 거의 두 배에서 세 배.]
화훼 농가는 비닐하우스 난방비 부담이 2배로 늘어났지만, 한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박미숙/화훼농민 : 이런 게 죽어가고 있잖아요. 타산이 안 맞고. 그러니까 좀 추워도 덜 때주고 약하게 틀어놓고 있죠.]
유례없는 한파로 서민 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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