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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한파' 1월 내내 이어진다

입력 : 2011.01.17 14:58

북극한기·강고기압 유지…"2월에야 평년기온 회복"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파가 새해 들어서도 좀처럼 누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7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10년 만에 최저치인 영하 17.8도를 기록했고, 영하 12.8도까지 떨어진 부산은 1915년 이래 96년 만에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다.

올해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매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왔고, 시베리아는 물론 몽골 남동부까지 넓게 눈으로 덮이면서 대륙고기압이 더욱 강하게 발달, 한기(寒氣)가 더욱 강력해져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이달 내내 평년 기온보다 낮은 추위가 이어지다가 2월에 접어들어서야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18일 전망했다.

◇기록 줄줄이 갈아치우는 북극發 한파 = 올해 1월 들어 서울에서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돈 날은 17일 중 절반을 넘는 9일이었다.

이날 현재까지 서울의 1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0.5도로 이례적으로 영하 10도를 밑돌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해 1월 평균 최저기온(영하 8.1도)보다도 2.4도 낮은 수치다.

1월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것은 1910년대(5차례), 1920년대(4차례), 1930년대(4차례), 1940년대(5차례) 등 1950년 이전에는 많았지만 영하 10.7도를 기록한 1981년 이후로는 한차례도 없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부산도 올해 들어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날이 단 하루도 없는 강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산의 1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5도로, 1963년 영하 6.1도 이래 가장 낮다.

◇혹한 언제까지 이어지나 = 이 같은 혹한이 이어지는 것은 북극의 고온 현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해 중위도 지방에 머물고 시베리아 등지의 폭설로 대륙고기압이 더욱 강력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래 북극의 기온이 차가울수록 상공의 공기 회전이 빨라져 한기가 회전 소용돌이 속에 갇히면서 북반구 지역으로 내려올 수 없지만, 올해는 북극 고온현상으로 공기 회전이 느려 북극권에 갇혀 있어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했다.

또 시베리아와 몽골 남동부 등 광범위한 구역에 이어진 폭설로 많은 눈이 에너지를 지구 밖으로 반사함으로써 상공의 찬 공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상공의 한기가 남하해 우리나라 상공 5km에 영하 40도가량의 매우 찬 공기가 머무르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달 하순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매서운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한다.

눈 덮힌 지역이 몽골 남동부까지 넓게 퍼져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한 데다 북극의 고온현상에 따라 남하한 한기가 당분간 머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륙고기압 세력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강추위가 이어지다가 다소 풀리는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은 유지되겠지만 `사온'의 기간에도 평년 기온보다 낮아 추울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추위는 평균 기온이 평년치를 회복하는 2월에야 다소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항을 차례로 받아 2월에도 기온 변화가 크고 일시적인 추위가 한두 차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체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