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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공동모금회장 '공금 유용' 두둔?

입력 : 2011.01.14 09:36

"술집 아니고 단란주점ㆍ노래방서 단합대회한 것"


공금 유용 등 내부 비리로 파문을 일으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이동건 신임 회장이 보건복지부의 감사 결과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진행자로부터 '모금회의 우선적인 쇄신 노력은 무엇인가.

(언론에)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새로 부임해 변명하긴 그렇지만 실제로 돈을 누가 유용해서 없애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7억5천만원 돈이 그대로 다 있다. 그중에서 2천880만원 정도가 과거 5년 동안 잘못 쓴 것인데 1년 반 전에 전부 회수했고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가 공동모금회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나서 지난해 11월 부당 집행된 7억5천여만원을 회수 조치토록 요구하고, 2천900여만원이 스키장, 래프팅, 바다낚시 등 부당한 비용으로 쓰였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이 회장이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게다가 이 회장의 '전부 회수했다'는 발언 내용은 사실과도 다른 것으로 확인돼 모금회 비리 파문을 빨리 잠재우려고 거짓 해명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모금회에 따르면 복지부 감사 이후 2천900여만원의 회수 조치를 결정하고 일부 금액은 회수했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회수 단계에 있다.

방송사와 인터뷰 도중 이 회장과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모금회 관계자도 "이 회장이 생방송 도중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달 15일 공식 취임하고 나서 중앙일간지와 다른 방송사와도 이미 수차례 인터뷰한 경험이 있는 만큼 단순 '말실수'로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 있다.

이 회장은 또 일부 직원이 유흥주점 등에서 업무용 카드를 사용한 공금 유용 건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술집에 간 것은 아니고 단란주점하고 또 노래방에서 단합대회를 한 흔적이 있다"며 모임의 목적이 단합대회 차원이었음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불고깃집에서 돈이 더 들더라도 노래방과 단란주점은 피하는 게 좋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괜찮지만 공적인 입장에서는 단란주점이나 노래방에 가는 것은 앞으로 크게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17일 다른 방송사와 인터뷰에서도 모금회의 신뢰 구축 방안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비리 의혹 보도가) 조금 과장된 면도 있다. 이 사람들도 직업인이다. 단합대회도 하고 팀워크 향상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노래방에 간다. 돈이 많이 나가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직원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돈을 사용해 (노래방 등에) 갈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였다"며 "생방송으로 진행된 만큼 문구 하나하나 보지 말았으면 한다. 큰 틀에서 보면 회장은 개혁과 혁신을 많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작년 11월 감사 결과 모금회 일부 직원이 지난 5년간 124차례나 단란주점, 노래방 등에서 업무용 법인카드로 2천만원 어치를 긁었고, 182차례에 걸친 내부 워크숍 비용으로 3억5천만원을 쓰면서 스키장, 래프팅, 바다낚시 등 비용으로 2천900만원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