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 의원을 포함해 19명이 죽거나 다친 애리조나주 투산 총격 사건이 주요 외신 뉴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관련 소식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위 사진의 권총은 이번 총격 사건의 범인이 사용한 '글락(GLOCK)-19'이라는 총입니다.
오늘 들어온 외신들 가운데서도 애리조나주 총격사건과 관련된 뉴스 하나가 눈에 띕니다. 총격 사건 이후 오히려 권총 판매가 늘어났다는 소식입니다.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CBS 방송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가 집계한 결과, 총격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이틀째인 10일 하루 동안 미 전역에서 권총 판매가 5%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역별로 살펴보니 더 흥미롭습니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애리조나주의 권총 판매율은 60%나 급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날 하루에 판매된 권총 수가 164자루였는데, 지난 10일의 경우 하루동안 263자루가 판매됐다는 것입니다. 미국 주별 판매율 증가 순위로 봤을 때 2위를 기록했습니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주민들이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위해 권총을 구입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권총 판매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주는 어디였을까요? 오하이오주였습니다. 오하이오주의 경우 판매율이 65%나 늘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일리노이와 뉴욕주의 순으로 판매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애리조나주 총격사건 용의자인 '제러드 리 러프너'가 사용한 권총인 '글락' 모델이 총기 판매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글락 권총은 오스트리아의 'GLOCK GMBH'라는 회사가 1990년부터 생산하고있는 기종인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시리즈로 나와 있더군요. 이 가운데 총격사건에 쓰인 모델은 위 사진에 올려놓은 '글락-19'이라는 모델입니다.
글락 권총이 인기있는 이유는 구식 권총처럼 철을 사용하지 않고 첨단 신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갱스터 랩' 에 글락 권총이 자주 등장한 것도 젊은이들 사이에 글락 권총의 인기를 확산시키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지난 2007년 32명의 희생자를 낸 버지니아텍 참사에서 범인이었던 조승희가 사용한 권총도 바로 글락 권총이었습니다. 가격을 알아봤더니 한 자루에 450달러에서 550달러 정도 되더군요.
블룸버그 통신을 보니, 미국 내 총기판매는 버지니아텍 총격 사건과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난 직후에 오히려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위해 무언가를 해야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총기를 구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이번 애리조나주 총격사건 때문에 당분간 미국 내 총기판매가 꾸준히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까지 내놓았더군요.
버지니아텍 참사나 애리조나주 총격 사건이 오히려 총기 판매를 늘린다는 것을 보니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떻게든 총기 규제 방안을 찾을텐데 말입니다.
워싱턴포스트에 이런 기사가 났더군요. "애리조나주 총격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총기규제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총기규제에 대한 논란이 있다손 치더라도, 시간이 지나 대중의 슬픔과 공포가 식고나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도 총기판매 규제 강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가 차츰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총기 판매를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지지도가 1990년 78%에 달했지만, 이후 계속 낮아져서 1995년에 62%, 2007년에 51%, 지난해엔 44%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애리조나주 총격사건을 둘러쌓고 미국 내 정치,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만, 이번 외신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봐야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소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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