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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비리' 브로커 통영에 거액기부 배경 '관심'

입력 : 2011.01.12 16:48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놓고 거액의 뒷돈이 오간 '함바 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브로커 유상봉(65.구속 기소)씨가 통영의 문화단체에 거액을 기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씨는 지난 2008년 7월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통해 재단법인 통영국제음악제와 한산대첩기념회에 각각 7천만 원과 3천만 원씩 모두 1억 원을 기부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기부금을 윤이상 선생의 흉상 제작과 바이올린, 첼로 등 유품 수집에 사용했다.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역시 기념행사 진행 경비로 기부금을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유씨의 로비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 기부금이 통영 죽림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등 대형 공사장의 식당운영권 청탁을 위한 돈이 아니었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통영지역에서 유씨가 부당하게 운영권을 따낸 식당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시 관계자는 12일 "청탁에 관련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당시 유씨가 기부 후에 통영시장 비서실로 전화를 걸었고 전화 이후 시장이 화를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유씨의 기부를 그저 '선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아무 연고도 없는 통영에 기부한 것도 부자연스운 일"이라며 "실제로는 청탁을 했다가 실패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통영국제음악제 관계자는 "유씨는 당시 기부금 전달식에 초청했지만 '남들에게 칭찬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다'며 거절했다. 우리는 그저 마음씨가 고운 실업가라고만 생각했고 로비의혹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니 그 때의 기부도 순수한 선행은 아니었던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통영시 무전동에 거주하는 김모(34)씨는 "전국적으로 떠들썩한 비리사건에 통영의 문화단체가 연루돼 있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며 "검찰의 엄중한 수사로 이번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