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청정환경에서 키운 소가 구제역에 걸리다니..."
11일 중동부전선 최전방 산골지역인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 화악산 인근 대성목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대성목장내 한우 16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임에 따라 강원도가축위생시험소가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오전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농장에서 사육중인 1천140마리의 한우를 살처분하기로 하고 중장비를 이용해 매몰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화천군과 주민들은 유명 S백화점에 독점 공급할 정도로 청정 고급육으로 소문난 농장마저 구제역에 감염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농장의 경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산속에 위치한데다 일교차가 커서 평상시에도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당 20만~30만원이나 하는 고급 한우를 서울지역 유명 백화점에 납품해왔다.
이처럼 일반인들의 접근하지 못하는 산속의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자 '산짐승들에 의해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축까지 제기되고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 1990년 10월 설립된 대성목장은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한우를 키우면서 1991년 S백화점에 1등급 이상의 고품질 한우를 공급, 지역 축산업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았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화천군이 오는 15일로 개막을 연기했던 산천어축제 개최여부도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화천군 나라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6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당초 8일 개막예정이던 축제를 15일로 연기했었다.
하지만 축제를 연기한 이후에도 2번이나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면서 화천군은 축제 개최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화천군은 이날 오후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축제 개최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으로 둘러싸인데다 외지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다니 한숨만 나온다"며 "야생동물 접촉 등으로 인한 감염 등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제역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화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