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천지역 대학과 경찰 당국이 학내 치안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찰이 현재 용의자를 붙잡아 수사 중이지만 불안한 학내 치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유사 범죄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건 발생 대학에는 총 309대의 CCTV가 있었지만 이중 건물 밖에 설치된 CCTV는 13대에 불과해 캠퍼스 곳곳이 사실상 '치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 대학은 11일 오후 담당 경찰서와 캠퍼스 내 치안 활동 강화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사건 발생 대학 관계자는 "어제 치안 취약 지역에 CCTV 30대를 이미 증설했고 경비 인력을 10여 명 늘려 순찰을 강화했다"면서 "또 경찰과 협의해 긴급 상황 발생 시 경찰이 즉각 출동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의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우리 학교도 캠퍼스 치안 강화대책을 고심하게 됐다"며 "취약지역 순찰대를 학기 중에만 운영해왔는데 이번 겨울부터 방학 때도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사건 발생 학교 주변에 경찰 인력을 늘리는 등 외곽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을 관할하는 인천지역 경찰서 4곳에 학교 측과 협의해 방범 진단 및 시설 보강 계획을 세우고 외곽 순찰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필요하면 학내 경비원과 경찰이 캠퍼스를 합동 순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뒤늦은 캠퍼스 치안 대책 마련을 비판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있다.
사건 발생 학교에 다니는 학생 전모(25.여)씨는 "학교가 전반적으로 어두컴컴해서 늦은 밤 혼자 걸을 때면 으슥한 기분마저 든다"면서 "안 그래도 외진 곳에 CCTV가 설치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새 이런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라고 말했다.
주변 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도 "어둡고 인적이 드문 캠퍼스의 특성상 범죄 발생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그동안 치안 관리에 너무 소홀했던 것 아니냐"라며 대학과 치안 당국을 비판했다.
지난해 12월1일 오전 1시30분께 인천의 한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성폭행당한 데 이어 지난 6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던 이 학교 여학생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