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먹고 뱉고 물도 안 먹어…죽음까지 부르는 거식증

조정 본부장

입력 : 2011.01.08 20:43|수정 : 2011.01.08 20:43

동영상

<8뉴스>

<앵커>

키 170센티미터에 몸무게 30킬로그램. 지난해 숨진 프랑스 여성모델 이사벨 카로의 생전 모습니다. 이 여성을 죽음으로 내몬 건 바로 거식증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거식증에 걸리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고있습니다.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사벨 카로는 13살 때부터 살빼기 강박증으로 거식증에 시달리다가 28세 나이로 숨졌습니다. 

70년대를 풍미했던 카펜터즈의 보컬 카렌도 거식증으로 사망했습니다. 

23살 이나영 씨.

다이어트 6년만에 몸무게 29킬로그램이 되고서야 병원을 찾았습니다.

생리불순과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목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거식증 환자 : 살이 찔까봐 음식을 못 먹어요. 넘어가기 바로 직전에 뱉는 거예요. 먹고 뱉고 하니까 목도 굉장히 아프고.]

걸그룹과 몸짱이 대세라며 연예인 지망생은 물론 청소년들 사이에 다이어트 바람이 거셉니다.

식약청이 중고생 7천 명을 조사한 결과 12.7%가 거식증 전단계인 식사장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학생은 14.8%가 식사장애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습니다.

[김지원/대학교 1학년 : 계속 과식을 하든 폭식을 하든 친구들이랑 모여서. 그 다음날은 아예 안 먹어요, 그냥. 물 조차도 안 먹고 그렇게 빼고 있어요.]

인터넷 상에는 거식증 지지 모임까지 등장했습니다.

[서호석/차병원 정신과 교수 : 영양 및 전해질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함으로인해서 사망률이 10%까지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 패션계는 마른 모델을 쓰지 않고, 프랑스에서는 여성모델 사진을 더 날씬하게 보이도록 가공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도 나왔습니다.

거식증을 개인이 아닌 사회의 병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예방책을 찾는 것, 여성과 우리사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염석근)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