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핵사찰에 전면적으로 협조하더라도 핵무기 제조 목적으로 축적한 플루토늄량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2009년 12월2일자 오스트리아 빈 발(發) 미국 외교 전문에 적시됐다.
전문에 따르면 IAEA 대외관계 및 정책조정 담당자인 타리크 라우프는 그해 11월10일 미국 의회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1990년대 초 핵무기 용도로 전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던 북한의 미신고 플루토늄량 규명 문제에 언급, 북한이 전적으로 협조하더라도 전용이 없는지를 판정할 수 있으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 제조 목적으로 빼돌렸다는 의심을 받는 플루토늄량은 1990년대 초반 제1차 북핵위기 발발 당시 사태의 원인이자 핵심 쟁점이었다.
그 때 북한은 IAEA 측에 실험용으로 플루토늄 90g을 추출했다고 신고한 반면 IAEA는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북한이 재처리한 플루토늄량을 10kg 이상이라고 공개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그 후 북한은 2008년 6자회담 과정에서 핵신고 문제를 논의할 당시 보유한 플루토늄량이 30~31kg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국제사회는 1990년대 초반까지 추출한 문제의 플루토늄량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라우프는 이어 2007년 북핵 2.13합의 이행 차원에서 IAEA가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 과정을 모니터했지만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에 대한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상의 안전조치를 이행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9년 4월 북한이 추방한 IAEA 핵 사찰단이 북한 영변의 핵시설에 복귀할 경우 얼마만에 감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2007년 사찰단이 북한에 들어갔을 당시 기술적 준비와 카메라 재가동에 일주일이 걸렸다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달 방북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에게 IAEA사찰단 복귀를 허용할 의향이 있음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