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태아 성별을 알아맞히는 것과 관련해 황당한 속설들이 많습니다.
"임산부가 신 음식을 좋아하면 딸이요, 아니면 아들이다."
"임산부의 배(배꼽)가 평평하면 딸이요, 튀어나오면 아들이다." 등등
간단한 검사로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는 요즘에도 이런 속설을 믿는 분들이 많은데요, 전통적으로 남아 선호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들어 딸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몇차례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어제(3일) 들어온 외신 가운데 눈에 띄는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딸을 낳을 수 있는가 하는, 이른바 '딸 낳는 비법'에 대한 소식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딸을 낳을려면 과일과 채소, 쌀을 많이 먹어라'입니다.
네덜란드의 온라인 매체인 더치뉴스(Dutchnews)가 보도한 소식인데요, 네덜란드의 한 연구진이 '생식 생의학 온라인(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이라는 웹사이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연구진이 15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섭취 영양소와 성관계 시점을 달리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최종적으로 32명의 임산부들로부터 유의미한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분석결과 과일과 채소, 쌀을 주로 섭취해서 혈액 속의 칼슘 성분이 높고, 나트륨 성분이 낮게 조절되며 배란일 이전에 성관계를 가진 32명의 여성들 가운데 81%인 26명의 여성이 딸을 낳았다고 합니다. '81%'는 무척 높은 수치입니다.
과일과 채소, 쌀을 주로 먹게되면 칼슘은 많이, 나트륨은 적게 섭취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다 성관계 시기만 조절하면 예쁜 딸을 낳을 확률이 상당히 커진다는 내용입니다.
흔히 우리나라의 속설들 가운데는 "아들을 낳으려면 부인이 채소를 많이 먹어야하고, 남편이 육류를 많이 먹어야한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이번 연구 결과대로라면 오히려 속설에 나온 방법이 정반대로 딸을 낳게할 확률만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연구를 진행한 네덜란드 연구원입니다. 이름은 '아넷 누랜더(Annet Noorlander)' 입니다.
이번 외신이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반향을 일으킬 것 같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딸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만, 남아 선호 사상이 아직까지도 우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들은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딸을 낳기 위한 속설에 대해서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들을 낳는 비법은 안 나왔던가?"라고 자연스레 의문이 가실 겁니다. 그런데 논문이 발표된 웹사이트를 열심히 찾아봤습니다만, 아들을 낳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았더군요. 우리와 달리 예쁜 딸을 낳기 바라는 서양인들이 많다보니 딸을 낳는 방법에 대해 집중 연구된 것 같다고 할까요?
굳이 추론해보자면, 이번 연구 논문에 나온 내용과 정반대로 해보면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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