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의 신묘년 신년사가 차기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과 연결되면서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3일 오전 시무식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저에게는 우리 대한민국을 통일 강대국으로 만드는 간절한 꿈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굶주리고 억압받는 북한 동포들에게 우리의 성공경험을 전수하고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전파해야 할 역사적 소명을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정을 이끄는 도지사의 신년사로서는 다소 무겁고 한발 더 나아간 감이 있다.
김 지사 측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사회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걱정하고, 통일을 바란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청 주변에서는 '통일 강대국'을 강조한 김 지사의 이날 신년사를 단순히 '사회적 지도자'의 입장이나 '도백(道伯)'의 입장에서 한 발언이라기보다 대선 의 꿈을 내포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지사가 대선에 대한 의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안보론'을 내세워, 최근 '한국형 복지'를 주장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차기 대선 화두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 지사는 또 이날 "안보는 경제가 뒷받침되어야 지속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이어 자신의 복지정책 트레이드 마크가 된 무한돌봄 사업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복지제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동안 국가를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첫째 안보, 둘째 경제, 셋째 복지를 꼽았다. 이날 신년사에는 이같은 내용이 순서대로 나열돼 있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김 지사에게 있어 박 전 대표가 강조하는 복지는 안보와 경제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김 지사는 또 이날 신년사에서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는 옛 성현의 말씀대로, 우리의 책무는 너무나 막중하고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용기"라고 했다.
이를 두고도 도청 내에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석하면 '통일과 국가발전을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 지사 개인 입장에서 해석할 경우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목표 달성을 위해 갈 길이 멀지만 자신감을 갖고 묵묵히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김 지사의 신년사를 지켜본 도청 공무원 및 지역 정가에서는 올해 초부터 대선화두 선점을 위한 김 지사 포함 '잠룡'들의 경쟁이 가열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