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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은 경로선?'…통학생들 불만 '부글부글'

입력 : 2010.12.30 16:39|수정 : 2010.12.30 16:50

"76분 꼬박 서서 왔다" "통학시간 배차간격 줄이라"


지난 21일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한 후 65세 이상 노인들이 춘천 방문객의 40%를 차지하는 등 노인 승객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이 열차를 이용하는 대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의 한 국립대학교 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도 경춘선에 노인분들 많나요?'라는 제목으로 올라 온 게시글은 공지사항 조회 수와 맞먹는 1천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하이제리'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지난 27일 남춘천에서 상행열차를 탔는데 등산화 신은 할아버지들이 많아서 서울까지 서서 왔다"면서 "기차는 표 사면 앉아서 갈 수 있었는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네티즌 '우이잉?.?'도 "전철이 너무 불편하다. 돈 더 내고 30분 더 걸리더라도 기차가 나은 것 같다"면서 "제발 배차간격이라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학생들은 또 "76분을 꼬박 서서 왔다. 몇천원 더 쓰더라도 그냥 편하게 버스 타고 앉아서 가는 게 낫다. 기차가 느려도 편했다"는 등의 의견을 잇따라 쏟아냈다.

이 밖에도 "돈 내고 장시간 거리를 눈치보고 싶지 않아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잔다"는 '강심장파'가 있는가 하면 "철도공사에서 새해에는 노선명을 바꿔 경춘선을 경로선으로 부르기로 했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는 학생도 있었다.

춘천시는 30일 전철 개통 이후 8일간 춘천구간 6개 역사의 하차 인원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16만8천124명이 춘천을 찾았으며 전철 무임승차가 가능한 65세 이상 노인층이 하루 평균 8천700여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춘천구간 6개 역사를 통합 관리하는 안종기 코레일 춘천관리역장은 "학생들이 전철을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새 학기가 되면 이용객 추이를 봐서 전동차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 역장은 또 "내년 말 용산역까지 달리는 좌석형 고속전동차가 투입되면 기존 열차와 마찬가지로 좌석을 예매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요금을 내고도 장시간 서서 가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