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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홀리'는 없을까?

정준형

입력 : 2010.12.30 10:45


오늘 들어온 외신 기사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기사는 미국 사회와 관련된 소식입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아이가 있는 자녀가 부모와 다시 함께 사는 이른바 '다세대 가정'(Multifamily)이 크게 늘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더부살이족'이라고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은 뉴욕타임스에 보도됐는데요, 기사 원제목은 'Recession Creat Spike in Multifamily Households' 입니다.

위 사진은 뉴욕타임스 기사가 사례로 든 가족의 모습입니다. 아이를 안은채 전화를 하는 엄마의 이름은 홀리 매기(Holli Maggi)라는 26살된 여성입니다. 식탁에 앉아 다정하게 손녀를 바라보는 여성은 친정 엄마인 케이시입니다. 홀리는 약혼자인 제임스와 사이에 21개월된 딸을 키우고 있는데요. 홀리와 제임스는 둘다 직장을 잃은 뒤 아이를 키우며 살 형편이 되지않자, 지난 2월부터 홀리의 친정에서 처가살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홀리의 가족과 약혼자인 제임스>

위 사진은 홀리의 부모님과 약혼자 제임스가 함께 있는 모습인데요. 사진속의 단란한 모습과는 달리 실제 생활에서는 부모-자식간 갈등이 만만치않나 봅니다. 홀리의 부모 역시 실업수당과 얼마 안되는 저축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레 식구가 세명이나 불어나면서 생활이 더 팍팍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홀리가 몇개월전 최저임금을 받는 시간제 근무 일자리를 얻은 뒤, 홀리가 나가있는 동안 집에 혼자 남게된 약혼자 제임스와 예비 장모가 이런저런일로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두사람 사이가 좋지 않게 됐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엔 홀리와 제임스의 사이까지 벌어지게 됐다고 합니다만, 두사람 역시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하네요. 

기사를 보니 미국에서 홀리와 제임스 같은 더부살이족이 늘어나면서,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더부살이족이 늘면서 다세대 가정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지난 9월 발표한 통계를 보면, 다세대 가정이 2년전인 지난 2008년에 비해 11.7%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가구의 13.2%, 인구로 보면 5천4백만명에 달하는 숫자라고 합니다.  또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로만 보면, 지난 1968년 이래 가장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특히 이번 통계는 자녀가 없는 성인이 부모에게 의지해서 함께 사는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니, 실제 다세대 가정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와 비슷한 통계가 나온 적이 없습니다만, 나이를 먹어서도 부모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의 비율은 과거보다 훨씬 떠 많이 늘어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청년실업이 늘어나는데다가, '캥거루족'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만, 최근엔 자녀를 좋은 대학으로 보내기위한 조건으로 '돈많은 할아버지'를 가져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요.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자녀들이 어른이 된 뒤에도 부모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일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모에게 손을 내미는 성인 자녀의 비율에 대해 여론조사 같은 것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