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경춘전철 개통 일주일…수도권 관광객 '북적'

입력 : 2010.12.27 16:03

의료·쇼핑 등 편리…지역민 "수도권 정말 실감"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고속도로 통행량은 '동반상승'


서울과 춘천을 60여 분만에 돌파하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춘천을 찾는 수도권 관광객이 대폭 늘어나 시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춘천의 향토 음식인 닭갈비 음식점이 밀집한 명동 닭갈비 골목을 비롯해 춘천 남이섬과 소양강댐 등 주변 관광지는 전철을 타고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2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춘천시 등에 따르면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일인 지난 21일부터 첫 주말인 26일까지 6일간 전철 이용객은 모두 36만7천832명으로, 하루 평균 6만1천305명이 경춘선 복선전철을 이용했다.

이 가운데 무임 수송은 29%인 10만8천194명(하루평균 1만8천32명)으로 주로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별 이용객은 개통 첫날이 7만4천31명으로 가장 많았고 22일 6만6천686명, 23일 5만5천707명, 24일 4만4천873명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주말인 25일과 26일 각각 6만5천283명과 6만1천252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하루평균 1만9천여명이던 춘천의 관광객은 경춘선 전철 개통 이후 2배 가까이 늘어난 하루 평균 3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춘천역 인근 명동 닭갈비 골목과 남춘천역 인근 퇴계동, 온의동 일대의 닭갈비와 막국수 업소는 수도권 관광객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뤘다.

시는 복선전철 개통 이후 이 일대 닭갈비 업소의 매출이 평소보다 40% 가량 늘었고, 막국수 업소의 손님들도 20~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평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들이 삼삼오오 춘천을 찾아와 닭갈비와 막국수로 점심을 즐기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돌아가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또 주말에는 등산복 차림의 수도권 관광객들이 동호회 또는 가족 단위로 춘천을 찾아 삼악산과 금병산, 오봉산, 대룡산 등지를 산행한 후 역 주변에서 춘천의 향토 음식을 즐기고 전철로 돌아가는 모습도 눈에 띄게 늘었다.

김모(65.서울 상도동)씨는 "동네 노인들과 함께 전철을 타고 춘천에 도착해 막국수와 닭갈비를 먹고 돌아가는 것이 하나의 즐거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박모(21.여.한림대 3년)씨는 "기존의 열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시간도 단축된 만큼 새 학기부터는 기숙사 생활을 접고 통학을 할 생각"이라며 "통학을 하게 되면 이젠 춘천도 수도권이라는 사실이 더욱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은 평일 출.퇴근 뿐만 아니라 의료와 쇼핑 등을 위한 수도권 접근이 쉬워지면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얼마 전 경춘선 전철을 타고 서울의 한 전문병원을 찾은 남모(65.여.춘천시)씨는 "예전 같으면 큰 마음을 먹어야 다녀올 먼 길이었지만 이젠 전철을 타고 한 번만 갈아타면 서울 어디든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수도권 전문병원 방문을 보다 편하고 부담없이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모(44.춘천시)씨는 "수도권으로의 업무 출장은 물론, 지난 주말 쇼핑을 위해 전철을 이용했을 때에도 한결 편리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 그대로 춘천의 수도권 진입이 실감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춘천의 수도권 진입을 선도했던 서울~춘천고속도로 통행량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효과에 힘입어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일인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서울~춘천 고속도로 출구 기준 통행량은 40만2천675대로, 하루평균 6만7천112대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일주일 전인 14~19일까지 하루평균 통행량 6만3천102대(37만8천606대로)보다 5.97% 증가한 수치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전철 이용객의 생활 패턴이 다른데다, 수도권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동반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다만 개통 초기인 만큼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춘천간 시외버스 노선 운송업체는 이용객이 경춘선 복선전철에 대거 흡수돼 울상을 짓고 있다.

K고속의 경우 평일 평균 1천900여명의 승객을 서울에서 춘천으로 운송했으나 전철 개통 이후 승객이 40% 이하로 줄었다.

춘천시 조완형 관광과장은 "개통 후 첫 주말 명동의 닭갈비 골목마다 관광객이 빼곡히 들어찬 모습이 매우 인상적일 만큼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개통 후 관광객이 30~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통에 따른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을 꾸준히 유입시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