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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지사 "오바마 출생 음모론 모욕"

입력 : 2010.12.25 09:37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음모론자를 '버더(birther)'라고 한다. 벌써 취임 2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극우파 가운데는 오바마가 케냐에서 태어났으며, 따라서 그는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하와이 주지사에 당선된 닐 애버크롬비는 취임한 지 이제 3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버더' 들에 대한 격노를 감추지 않고 있으며, 오바마의 하와이 출생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해 주의 법과 규정을 바꿀 계획도 갖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모와 대학시절 친구로 지냈던 애버크롬비 주지사는 NYT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과 관련한 음모설을 제기하는 것은 그의 부모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불손"이라고 말했다.

주지사 당선전에 미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애버크롬비 주지사는 취임 직후 검찰총장과 보건부 장관을 불러 오바마가 1961년 8월4일 호놀룰루의 카피 올라니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생했다는 더 명백한 기록을 공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런 노력은 백악관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요청을 받아서가 아니라 순수한 자발적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출생 당시 병원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의 부모가 한 모임에 갓난 아이였던 오바마를 데려왔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는 그는 "오로지 정치적 동기로 대통령 부모를 모욕하는 사람들이 퍼뜨린 헛소문을 잠재우겠다"고 공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 같은 음모론이 제기되자 하와이 보건당국의 공식문서인 '출생증명서'를 배포했고, 이를 인터넷에도 올려 놨다. 또 정치적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인터넷 사이트 팩트체크와 폴리티팩트는 이 문건이 진본임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버더들은 증명서 문건번호가 인터넷 복사본에 지워져 있다면서 공식 원본 출생증명서 배포를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