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결국 취소된 유명 사립대 호화 파티

김도균

입력 : 2010.12.24 20:02|수정 : 2010.12.24 20:27


다들 아시다시피 대학 수시 합격자들은 남들이 서류니 면접이니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웃으며 널널하게 놀 수 있지요.^^ 저도 정시로 대학에 갔는데요. 지금처럼 1,2차 수시가 있진 않았지만 수시 합격한 친구들이 참 부러웠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수시 학생들은 친구들이 공부하느라 놀아주질 않으니 따로 어떻게 놀아야 할까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년전부터 수시 합격자들끼리의 모임이 입학 전부터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나름 친목과 인맥을 쌓고, 대학 생활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부작용도 있어 보이는데요.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수시 합격생 모임 카페가 있습니다. 이 카페는 보통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이 개설을 하고 수시 합격한 학생들이 가입하는 구조인데요. 보통 학교 당 하나의 카페가 만들어집니다. 이 학교의 수시 합격자 카페에서는 지난해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수시 모임에 나온 선배가 이제 곧 신입생이 될(아직 미성년자에 고등학교 졸업도 안했지요.)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일이 생긴 겁니다. 그러면서 이 모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이 생겼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자연스럽게 수시 합격자 모임이 10학번 친구들에 의해 만들어 졌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파티를 계획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10학번 1학년들과 수시 합격생들이 대상이었고요. 장소는 최고급 호텔인 H호텔로 예정되었습니다. H 호텔의 방을 1박 2일로 잡아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논다는 거였지요. 하지만 지난해 성추행 사건이 있는데 호텔에서 남녀가 섞여서 자기도 하면서 밤을 보낸다는 것에서 첫번에 문제제기가 나왔습니다. 두번째로는 합격생들은 아직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않은 미성년자인데 이들과 함께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곧 성년이 될 것이고 몇달 지나지 않아 신입생 OT와 과 MT 등을 가면서 그런 생활을 할텐데 뭐가 문제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장은 교내에 일파만파로 퍼져나갔습니다. 왜 그런 호텔에서 파티를 하겠다는 거냐, 일생기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 학교 이름 걸고 하는 모임이고 준 공식적인 카페인데 정식 협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돈 많은 학교, 돈 많은 학생 이미지로 불편한데 그래야겠냐 등등.. 결국 총학생회까지 나서는 상황이 됐고, 올해 초 뒤늦게 드러난 성추행 사건의 여파로 파티는 취소 됐습니다. 수시 카페를 맡은 10학번 학생들은 아쉬워하면서 또 반성도 했지요. 그리고 당일치기 모임으로 일정을 바꾸었습니다.

물론 수시 합격생들이 며칠지나 내년이 되면 대부분 성년이 될 겁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 잠재적 성추행범으로 볼 수도 없는 일이고요. 하지만 한 가지만 생각해보죠. 어차피 얼마지나지 않아 지겹게 술 마실텐데 며칠 더 빨리해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대학생들의 모습이 점점 멋있어지는 만큼, 그 문화도 멋있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