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동병상련' 쪽방주민·노숙인 3년째 기부

입력 : 2010.12.22 09:22

십시일반 성금 공동모금회에 전달 예정


남들보다 형편이 어려운 쪽방 주민과 노숙인 등이 온정의 손길을 보태려고 3년째 성금을 모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사회복지기관 ㈔인천내일을여는집이 지난 15일 인천 만석동 쪽방촌에서 시작한 모금 활동에 지역 주민과 노숙인, 무료급식을 받는 노인 등이 동참했다.

2008년부터 연말마다 인천 쪽방촌에서 이뤄진 모금 활동은 만석동을 시작으로 인현동, 북성동 등 다른 쪽방촌까지 확산해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08년 12월 87만1천610원을 기부했던 이들은 지난해 12월 121만1천430원을 모아 전달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액수의 성금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자활사업장에서 일하는 노인들로 이번 성금은 온종일 샤프심 통과 만년필을 만들어 받는 10만원의 월급 가운데 일부로 마련했다.

마늘, 굴을 까거나 폐지, 빈병을 주워서 번 돈을 기부하는 노인도 있다. 기부액은 100원부터 5천원까지 다양하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이들 대부분이 쇼핑백 한 장을 접으며 번 50원을 차곡차곡 모아 정성을 나눴다.

올해 5천원을 기부한 윤복자(74.가명)씨는 "3년 동안 자활사업장에서 일하면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어 감사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만석동의 모금 물결은 인천 다른 지역으로 퍼져 학교로까지 확대됐다.

지난 20일에는 계산동 무료급식소에서 모금 활동이 전개됐고 21일에는 화도진중학교 교사와 학생이 문구 제품을 만드는 자원봉사를 하고 기부도 했다. 인천 계양지구대 경찰관도 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인천내일을여는집 쪽방상담소의 박종숙 소장은 "처음에는 일회성 모금으로 끝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쪽방촌 주민이 매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이분들의 작은 정성이 사랑의 온도를 조금이라도 올리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은 오는 27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그동안 모은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