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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좀만 참으면 좋은 세상이…환상 주입

유성재

입력 : 2010.12.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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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정권의 생명 연장, 즉 가능하면 주민들을 지금 체제에서 통제하면서 권력 기반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입니다.

정권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후계체제를 안정권에 올려 놓는 일이 시급한데요.

국제사회에서 후계를 인정받기 위한 돌파구가 핵 개발 위협이라면, 대내적으로는 경제적 성과를 강조해서 주민들에게 조금만 참으면 좋은 세상이 온다는 환상을 주입하는 겁니다.

[조선중앙TV (지난 6일) : (김정일 위원장은) 경제의 주요부문에서 자립성이 강화됨으로써 우리는 그 어떤 환경에서도 자기 자원, 자기 기술로 자립경제를 힘있게 발전시킬 있게 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달 초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북도 김책제철소를 방문했을 때의 사진인데요.

북한 당국은 경제 성과를 자랑하면서 기회만 있으면 '주체', '자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역청탄 대신에 무연탄을 이용한 자체 기술로 만든 철강을 '주체철', 역시 자체 생산이 가능한 석회석과 무연탄을 원료로 만든 비날론을 '주체섬유'라고 부르며 기술 자립도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주체철 생산체계를 확립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홍성춘/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장 : 올해 이룩된 수많은 과학기술 성과 중에서도 가장 긍지높이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주체철 생산체계의 확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물건을 생산하는데 부족한 원료가 있다면 해외에서 수입하는 게 당연한 국제 경제의 흐름에서 크게 비껴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보기엔 공허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로 정상적인 무역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북한에게는 사실상 기술 자립 말고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문제는 이렇게 침이 마르도록 선전하는 자체 기술도 원료가 서서히 바닥나고 있어서 언젠가는 들통나고 말 불안한 성과라는 점인데요, 이때는 또 어떤 구호로 위기를 모면하려 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