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들어온 외신들 가운데 눈에 띄는 뉴스는 줄기세포를 이식해서 에이즈를 완치했다는 소식입니다.
인터넷을 보니 이 소식을 전한 기사들이 많이 올랐더군요.
외신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에이즈와 함께 급성골수 백혈병에 감염된 40대 미국인 남성이 독일에서 지난 2007년 줄기세포 이식 치료를 받았는데요.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남성에게서 백혈병은 물론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감염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남성을 치료한 의학팀은 특히, 줄기세포를 제공한 헌혈자가 HIV에 저항성이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다시말하면 줄기세포를 제공해준 이식자가 HIV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를 가졌는데, 이 유전자 때문에 에이즈가 완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에이즈에 감염이 되지않는 이 돌연변이 유전자는 'CCR5델타32'로 불리는데, 이 유전자는 코카서스 인종(백인) 가운데 1% 정도만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외신 기사는 '줄기세포 이식해서 에이즈가 완치됐다'는 내용에 중점을 두고 보도를 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CCR5'라는 유전자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자료를 검색해봤더니, 에이즈 치료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CCR5 유전자는 HIV 바이러스가 인체의 면역세포로 침투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유전자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HIV 바이러스가 CCR5와 결합하면서 인체 세포내로 침투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결과 이 CCR5에 유전자적 결함이 있는 유럽 백인종(코카서스)이 HIV 바이러스에 대한 선천적인 저항성을 갖고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CCR5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CCR5델타32'라고 부르게 됐는데요.
1996년 남성 동성연애자들 가운데 극히 일부가 무분별한 성행위에도 불구하고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는데, 원인을 조사해보니 바로 'CCR5델타32'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현재의 에이즈 치료법은 CCR5 유전자를 불활성화, 그러니까 제 기능을 못하도록 해서 HIV가 면역세포에 결합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월 서울대화학부 김진수 교수팀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CCR5를 안전하게 제거하는데 성공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기사를 보고도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이제야 이해가 가더군요!
CCR5 유전자와 관련해 쭉 자료검색을 하다보니까, 한가지 안타까운 내용도 알게됐습니다.
코카서스 인종과 달리, 아시아와 아프리카,남미 사람들에게는 에이즈에 저항하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에겐 'CCR5델타32'라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없기때문에, 줄기세포 이식을 통한 에이즈 치료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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