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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굴곡 많았던 집권 3년차

입력 : 2010.12.17 09:25


이명박 정부의 집권 3년차는 순탄하리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어느 때보다도 굴곡이 심한 '굽이길'이었다.

촛불시위 등 집권 초기의 파동을 극복하고 중도실용과 친(親) 서민의 기조를 바탕으로 안정된 국정운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논란이 격화되면서 새해 첫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부는 1월 11일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도시에서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바꾸고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을 유치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발표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은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친박(親朴:친 박근혜)계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표류했다.

이런 가운데 3월 26일 해군의 1천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 승조원 104명중 46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폭침으로 결론 내려지면서 천안함 사태는 세종시 수정이라는 정국 최대 이슈까지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이로 인해 한때 정상회담까지 거론되던 남북관계는 급랭했고 조사결과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남남갈등과 이념갈등이 고조됐다.

천안함 정국의 와중에서 치러진 6.2 지방선거. 50%대에 육박하는 대통령 지지도와 '천안함발(發) 북풍(北風)'에 힘입어 압승을 기대했던 여권은 독주를 견제하는 민심을 뚫지 못하고 패배했다.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중 6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7석을 확보했고, 낙승을 기대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가까스로 승리했다.

이명박 정부의 중간선거 격이었던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여권에는 인적쇄신이 몰아쳤고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비서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가 줄줄이 사퇴했다.

이 사이 지난해 말부터 9개월간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표결에 부쳐져 부결되고 말았다.

이 대통령은 7∼8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대폭 개편을 단행,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에 내정하고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통령실장에 기용하는 등 이른바 '4말5초(40대말에서 50대 초반)'의 '젊은피' 카드를 통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또 8.15 경축사를 통해 '공정한 사회'를 국정운영 기조로 내세우면서 분위기 일신을 시도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낙마에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여권은 이내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공정 사회와 4대강,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을 화두 삼아 그간의 수세에서 탈피, '공격 경영'으로 전환했다.

세계 최대의 국제행사인 서울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순항 모드'로 들어가는 듯했던 여권은 그러나 다시 한번 북한발 대형 악재에 부딪히면서 곡절을 겪는다.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적으로 170발의 포격을 가함으로써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 영토에 직접 포격 도발을 하는 중대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데다 포격도발에 대한 보복 또한 미흡했고,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도 부실했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이 대통령은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전형적인 야전형 군인인 김관진 전 합참 의장을 국방장관에 기용, 신속하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한미합동 군사훈련 기간이어서 시기적으로 미묘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추가협상을 과감하게 타결했다.

올해 한.EU(유럽연합) FTA 협정 타결에 이어 한미FTA까지 매듭지음으로써 '경제영토 확장'을 통해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1박4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해외출장과 내년도 업무보고를 통해 연평도 포격 도발의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업무에 복귀한 이 대통령이 내년 1월로 예상되는 연두 기자회견에서 어떤 그림의 집권 4년차 국정운영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