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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파워엘리트 물갈이'

입력 : 2010.12.17 09:27|수정 : 2010.12.31 09:46

지방선거 참패후 내각·청와대 참모진 대거 교체
집권후반기 세대교체·친정체제 강화


이명박 정부의 '파워 엘리트 지형'은 집권 후반기를 앞둔 지난 7~8월 중폭 이상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을 통해 큰 변화를 겪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6.2 지방선거의 참패와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세종시 수정 실패였다.

지방선거 참패로 여권 쇄신론이 들불처럼 일어난 가운데 세종시 수정안마저 국회에서 부결된 설상가상의 상황은 결국 집권 전반기 핵심 세력들의 대거 후퇴와 새로운 세력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기대를 모았던 정운찬 전 총리는 세종시 수정 실패와 지방선거 참패의 직격탄을 맞고 낙마함으로써, 다양한 차기주자들을 길러내려는 주류들의 구상은 일정 부분 차질을 빚게됐다.

신진 파워 엘리트들은 연령 면에서 이전보다 한층 젊어져 확실한 세대 교체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7월초에서 중순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 청와대 개편에서 `4말5초(四末五初:40대 후반~50대 초반) 세대가 여권의 최전선에 등장했다.

청와대의 '빅4', 즉 4대 요직인 대통령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이 모두 전임자보다 젊은 50대 초중반으로 채워졌다.

특히 54세 동갑인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은 60대 중후반이었던 전임자에 비해 10살 이상 젊어졌고, 홍상표 홍보수석(53), 정진석 정무수석(50) 역시 전임자들보다 연령이 낮아졌다.

심지어 청와대의 얼굴인 대변인의 중책은 전임자(박선규 문화부 제2차관)보다 10살이나 어린 30대의 김희정(39) 대변인에게 맡겨졌다.

이는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에 나경원, 정두언 의원과 같은 젊은 의원들이 진입한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기도 했다.

거센 세대교체 바람은 8.8 개각에서도 잦아들 줄 몰랐다.

이 대통령은 48세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새 국무총리에 내정함으로써 제3공화국 당시인 지난 1971년 임명 당시 45세였던 김종필 전 총리(11대)에 이어 39년 만의 `40대 총리' 탄생을 예고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 진수희 보건복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 장관과 임채민 국무총리 실장 등도 젊은 피 수혈 케이스였다.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58세로 60대 초반이었던 기존 내각보다 2.4세 젊어졌었다.

그러나 결국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이 대통령의 `야심 카드'였던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여권의 세대교체 강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이재훈 지식경제 장관 후보자까지 잇따라 낙마하면서 이 대통령이 구상했던 여권 권력 지도의 밑그림은 다소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 대통령은 결국 장고 끝에 다시 60대인 김황식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내정해 세대 교체의 의미는 적지않게 퇴색했다는 평가다.

대규모에 가까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통해 과거 측근들을 대거 요직에 기용한 것은 친정 체제 강화로 받아들여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과거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및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백용호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측근이었다. 김희정 대변인 역시 경선 캠프 때부터 활약한 친이계 핵심이다.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를 힘있게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8.8 개각을 통해서는 더 많은 핵심 측근들이 영입됐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경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청와대 핵심참모였던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 장관을 내각의 요소요소에 포진시켰다.

올 한해는 외교안보 라인의 불명예 퇴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 장관은 딸 특채 파문 속에 사퇴했고 김태영 전 국방 장관은 연평도 사태 대응의 혼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에 따라 김성환 전 외교안보수석이 외교장관으로, 김관진 전 합참의장이 국방장관으로 각각 이동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