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월 성공리에 끝난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질서의 큰 흐름에 변화를 주는 동시에 우리의 국격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서울 G20정상회의는 아시아, 그리고 중진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글로벌 금융 안전망, 개발, 무역자유화, 금융기구 및 규제 개혁, 에너지, 반부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결실을 거두면서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국제사회는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폐막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이번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축하한 것이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의 효율성을 보여준 회의였고, 각국의 격차도 해소할 수 있는 회의였다"고 극찬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이런 국제사회의 찬사는 불과 1세기 전 나라를 잃은 비주권국가였고 반세기 전엔 세계 최빈국중 하나였으며 10년전 외환 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굴욕적 지원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이제 `프리미어 포럼'을 주재하고 IMF 개혁을 주도하게 됐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놀라운 변화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단순히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그치지 않고 선진국 위주로 돼 있는 게임의 룰을 바꾸는 과정에서 저개발국의 이해를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책임 있는 신흥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막 후 가진 라디오 연설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나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금처럼 국운이 융성할 때 함께 마음을 합해 나간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국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20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우리나라의 위상 변화는 수치로도 제시돼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 회의 개최로 인한 경제적 가치를 직접효과 1천23억원, 간접효과 21조4천553억~24조5천373억원 등 최대 24조6천395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자긍심 고취, 미래성장동력 확충, 한국경제의 구조적 불안요인 완화 등 계량화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예상했다.
정상회의 이후 11일만에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하면서 이런 성과들이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주가가 오히려 오르는 등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코리아 프리미엄이 견고하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강화와 함께 정상회의 기간 시민들은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시민의식을 과시했다.
회의 기간 행사장 주변 도로 곳곳이 통제됐지만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으며 자율적인 차량 2부제 운행에 동참했고 과격한 시위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을 계기로 마련된 도약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후속조치 마련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내년 2월 파리 재무장관회의 준비와 함께 파리 G20 정상회의에서 트로이카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후속조치를 잘해 달라"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내년 열리는 파리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노력과 함께 우리 개발경험의 후발 개도국과의 공유,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디스카운트를 프리미엄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 등을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