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장병 46명의 생명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은 국민들의 가슴을 눈물로 적신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1천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바닷속으로 잠기기 시작한 시각은 지난 3월26일 밤 9시22분께.
천안함 후미에 강한 충격과 함께 '꽝! 꽈∼아앙'하는 폭발소리가 들렸고 정전이 되면서 함정은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였다.
당시 천안함에 탑승한 해군 104명 가운데 29명은 전투상황실, 디젤기관실 등에서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고 나머지 인원은 식당, 침실 등에서 휴식하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천안함은 충격으로 갑자기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지면서 두 동강이 났고 함미 부분은 급속히 침몰돼 불과 1분여만에 완전히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사건당시 충격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민.군합동조사단은 5월20일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천안함 함장은 사건직후 해군 제2함대사령부와 인천해경 등에 구조를 요청했고 1시간50분만인 오후 11시13분께 함수에 모여있던 생존자 58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마무리됐다.
이후 군(軍) 당국은 해군 해난구조대(SSU), 특수전여단 수중폭발팀(UDT)과 민간인 등 잠수사 200여명을 사고해역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사건 3일째인 28일 오전 함수에 위치 부이(부표)를 설치한 데 이어 그날 밤에는 기뢰제거함 옹진함이 사고장소에서 북쪽으로 180m 떨어진 지점에서 함미 부분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군 당국은 선체 위치를 파악한 뒤 로프(인도용 밧줄)를 함미 및 함수에 연결했고 잠수사들이 번갈아가면서 선체까지 이동해 실종자를 수색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변덕스런 기상과 빠른 조류, 1m도 되지 않는 수중 시야 등의 악조건 탓에 선체 외부를 일일이 손으로 더듬어야 하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함미가 발견된 해역의 수심은 스킨스쿠버의 한계인 40m를 넘었고 함수가 가라앉은 해역도 수심이 25m나 됐다.
그러다 3월30일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함수 부분을 탐색하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실신한 뒤 숨졌고 4월2일에는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저인망 어선 '금양 98호'가 조업구역으로 돌아가던 중 옹진군 대청도 인근에서 침몰, 선원 9명 전원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참사가 빚어졌다.
잇단 비보 속에 침몰 9일째를 맞은 4월3일 오후 6시10분께 남기훈 상사가 함미 상사식당 부분에서 실종자 중 처음으로 싸늘한 시신으로 인양됐다.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었고 국방부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결국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구조.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고 군은 이튿날 실종자 수색작업을 선체 인양작업으로 전환한 뒤 민간업체와 천안함 인양 작업에 돌입했다.
또 같은 달 7일 오후 함미 기관조정실 부분에서 김태석 상사가 실종자 가운데 두번째 시신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런 가운데 인양작업은 조금씩 진전을 보여 함미 부분이 4월12일 오후 백령도 해안방향 수심 25m 해저 지점으로 옮겨졌다.
백령도 해상의 기상 악화로 한때 함미 인양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4월14일 오후 9시31분께 작업크레인선을 이용해 세번째 인양용 체인 연결작업이 성공했다.
결국 20일 동안에 바다에 가라앉았던 함미는 4월15일 오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2천200t급 크레인선 '삼아 2200호'에 의해 서서히 인양된 뒤 오후 1시14분 바지선에 탑재됐다.
이후 해난구조대 요원들이 함미에 실내작업등을 설치하고 통로를 개척한 뒤 오후 3시15분께부터 승조원 식당에 진입해 수색에 나섰고 실종 장병 36명의 시신이 차례로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 후 일주가 지난 4월22일에는 함미가 침몰된 수거된 연돌에서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수습됐고 4월24일에는 함수까지 인양되면서 박성균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러나 실종자 중 6명은 끝내 발견되지 못한 채 숨가빴던 수색작업은 거의 한달 만에 종료됐다.
해군은 전사한 장병들의 시신을 태극기로 덮은 뒤 헬기를 이용해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겨 안치했으며 희생장병들의 장례는 4월25∼29일 평택 2함대에서 엄수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