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앞바다에서 길이 5m가 넘는 대형 고래 턱뼈들이 발견됐습니다. 몸길이가 30m에 이르고, 무게도 150톤이 넘는 대형 고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UBC 김규태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서 해양폐기물 정화작업을 하던 중 발견된 고래뼈입니다.
모두 7개로, 바닥에 쌓여있던 뻘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박주식/발견 당시 현장 감독관 : 뻘 속에 뭍혀있는 거를 저희들이 그물을 올리다보니까 이게 자연적으로 따라 올라오길래 저희들은 단번에 고래뼈인 줄 알고 하나씩 끌어올린 겁니다.]
이번에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고래뼈입니다.
길이 5.2m에, 둘레가 80cm나 됩니다.
턱뼈 크기로 볼 때 몸길이는 30m, 무게는 150톤이 넘는 대왕고래나 참고래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포경이 한창 이뤄지던 지난 1980년대 초반에 포획된 고래의 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시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턱뼈들을 묶어 바다 속에 담가 놓았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정구/고래문화보존회 사무국장 : 6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 물 속에 남겨있던 거를 들어내서 초등학교 정문이나 당산 입구에 세워두는, 대왕고래를 잡았다는 기념적인 전시를 하기 위해서.]
고래뼈가 발견된 곳이 과거 고래해체장 근처인 만큼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래연구소는 대왕고래보다는 대형 참고래의 뼈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종의 확인을 위해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한편 남구청은 준설업체의 협조를 얻어 고래뼈를 기증받은 뒤 고래특구 사업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UBC) 김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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