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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FTA협상 때 미국에 얼굴 붉혔다"

입력 : 2010.12.13 14:29

"연평도 피격 사실은 협상 때 머릿속에 없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가협상을 할 때 철저한 협상가로서 미국과 힘겨운 기싸움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바른사회시민회 주최의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한미 FTA 추가 협상과 한국의 성장전략'이란 주제의 발제문을 발표했다.

그는 "협상 중에 연평도 피격과 관련된 말도 들었는데 협상장에 들어선 이상 그런 것은 머릿속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개인적인 압박에 듣기 싫은 말, 듣기 좋은 말도 들었다. 저도 '미국답지 않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며 협상장에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고 한때 험악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첫날은 아무런 성과가 없었고 둘째 날은 어느 정도 벽돌을 쌓았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다시 후퇴하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밤낮없이 만났다. 돌이켜보면 타결이 되느냐 빈손이냐의 고비를 수도 없이 넘겼다"고 설명했다.

FTA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미국과 체결한 FTA가 내년에 발효되면 누가 봐도 외국 시장 활용을 위한 우리의 제도적 장치 기반이 올라가고 우리 경제도 활력을 얻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최원목 이화여대 교수는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원론적 입장만 추구하다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견의 수렴이 부족했다. 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 교수는 "불균형 문제점이 있었음에도 필연적 선택이다. 이대로 체결하는 것이 체결하지 않는 것보다 불확실성 속에서 필요하다"고 한미 FTA 비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