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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성범죄 대책 봇물…"여전히 무서워요"

입력 : 2010.12.12 09:49|수정 : 2010.12.12 10:19

모 대학 학생 회관, 인적드물고 을씨년스런 분위기…6년 동안 연쇄성폭행 발생


지난 10일 밤 광주 모 대학 학생회관 앞.

이곳에서 지난 6년 동안 연쇄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때문인지 인적이 드물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대학 측은 기숙사 여학생들에게 각별히 조심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밤길을 홀로 걷고 있는 여학생들을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 학교 1학년 이모(19.여)씨는 "위험한 장소인 것은 알고 있지만 기숙사에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곳을 지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지난 2일 캠퍼스 연쇄 성범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학생회관 인근에는 기존 CC(폐쇄회로)TV 외에 CCTV 2대가 확충됐고, 축구부원들로 조직된 자율방범대가 1시간마다 순찰을 돌고 있다.

또 대학 측의 요청을 받아 경찰 순찰차가 2시간마다 교내를 순찰하고 있으며 경비업체 직원과 경비원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여학생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캠퍼스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대학들은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한 국립대는 지난 11월 학내 긴급전화 '119'를 개설하고, 범죄 취약지 4곳에 응급벨을 설치하는 등 방범 대책을 마련했다.

한 사립대도 교내에 CCTV 560대와 응급벨을 설치하고 경비업체의 교내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부분의 대학이 CCTV 확충, 순찰활동 강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캠퍼스가 성범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대학들은 CCTV 확충을 통해 범죄 예방을 꾀하고 있지만 CCTV가 예방 및 재발 방지에는 효과가 있지만 범죄 자체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비상벨도 정작 학생들은 설치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한 국립대에는 지난 1년 동안 비상벨이 설치됐지만 학생회조차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형편이다.

또 성폭력 피해 방지를 위해 대학 내 성폭력 상담소 설치가 강력하게 권장되고 있지만 상담소를 운영하는 대학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립대에서는 정부의 권고로 성폭력상담소를 학생회관에 별도로 개설했지만 소장 인선이 수개월째 미뤄지면서 방치되고 있다.

학생회가 운영하는 자율방범대도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운영되고 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고 경찰과 경비업체 순찰도 2시간에 1차례 정도여서 실효성이 의문이다.

결국 캠퍼스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캠퍼스 폴리스 제도, 전문 상담소 활성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대학 측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대학에서 성범죄가 수년째 발생하고 있지만 학교는 쉬쉬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딸을 둔 부모로서 걱정이 많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대학 내 범죄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