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연말에 접어들면서 잇따라 악재가 겹치면서 '비상 모드'에 돌입, 향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SK그룹에 따르면 국세청의 SK텔레콤 세무조사의 '칼끝'이 최태원 회장을 향한다는 소식에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정보수집에 분주하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16일부터 SK텔레콤을 정기 세무조사하면서 지주회사인 SK㈜까지 조사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단순 소득신고 누락 및 탈세뿐만 아니라 대주주들의 주식변동, 해외 불법자금유출 및 역외탈세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어서 그룹을 총괄하는 최 회장 등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이 지주회사로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대주주의 지분 변동을 국세청이 보는 것이라면 별다른 흠이 없는 것으로 자체파악하고 있다"며 "최 회장의 지분도 최근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 본사에도 국세청 직원이 왔긴 하지만 이는 SK텔레콤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팀에 대한 것이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세무조사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그룹에서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들어 태광그룹, C&그룹, 한화그룹 등에 대한 검찰의 대기업 수사가 본격화하자 업계에선 '다음 차례는 SK그룹'이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여기에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가 저지른 이른바 '맷값 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SK그룹은 "직접 관련이 없다"면서도 혹시나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그룹 브랜드를 높이려고 그룹 이미지 광고에 집중했고 지난달 말 지식경제부와 산업정책연구원에서 주는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던 터였다.
미소금융과 사회적 기업 후원에도 SK그룹은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다른 대기업보다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오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달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국 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소주제 토론의 의장을 맡아 국제감각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고 핸드볼, 펜싱 등 비인기 종목을 수년간 후원했던 열매를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해 주가를 높였다.
SK그룹 관계자는 "1년간 쌓은 공이 연말에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느낌"이라며 "세무조사나 '맷값 폭행' 사건이나 그룹이 직접 해결할 수도 없다는 악재라는 점에서 난감할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