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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대청도서 사격훈련…연평도 '초조·불안'

입력 : 2010.12.06 10:35


서해 대청도 등 29곳의 해상에서 우리 군의 사격훈련이 시작된 6일 연평도 현지 주민들은 북한의 포 사격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비록 연평도 해상에서 사격 훈련을 하지 않는다 해도 같은 서해 5도인 대청도 해상이 사격 훈련 장소로 포함돼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의 포 사격 이후 한 번도 섬을 떠나지 않았던 신유택(70) 할아버지는 "연평도, 백령도에서는 안 한다니까 좀 안심되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여전하다"며 "이 곳에서 안 한다고 해서 북한이 포를 안 쏜다고 장담할 수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른 아침 밭에 나가 마늘을 덮고 돌아온 이태순(74.여) 할머니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 군에서 사격 훈련하는 것조차 무섭다. 여기 있기가 불안하다"며 "연평도 주민이나 대청도 주민이나 다 마찬가지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풍랑주의보로 여객선이 뜨지 않는 게 마음에 걸리는 듯 "빨리 나가야 하는데‥"라며 초조해했다.

5일 오후 섬에 돌아와 이날 아침부터 김장 배추를 절이던 박모(69)씨 내외는 애써 태연한 자세를 보였다.

박씨의 부인은 "지난번에 당했으니 겁이야 나긴 나지만 여기에 우리만 있는 게 아니니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대피소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대청도 해상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우리 군 당국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40대 김모씨는 "어차피 서해 5도니까 대청도라 해도 거기서 거기 아니냐. 북한이 제정신이 아니라 연평도로 포를 쏘지 않으리란 믿음이 안 간다"라고 우려했다.

김씨는 "지금은 서로 열 받아있는 상태라 조금 자제했으면 좋겠다. 화가 났을 때는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게 상책"이라며 "냉정을 찾고 서로 대화를 해야지 너무 강경책으로 가는 건 좋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길에서 만난 한 주민도 "안 하려면 다 하지 말아야지 왜 대청도에서 사격 훈련을 하느냐"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연평면 관계자는 "연평도에서 사격 훈련을 하면 미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는데 일단 연평도가 빠져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즉각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