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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객기 사고 사망자, 모두 고위층 가족

입력 : 2010.12.05 17:32


자치공화국 대통령 친형, 헌법재판소 판사 어머니 등

조사위원회 "사고원인 조종사 실수 가능성 커"

러시아 여객기 투폴레프(Tu)-154기 비상착륙 사고로 사망한 2명은 모두 고위층 인사의 가족으로 밝혀졌다고 5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4일 러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항공사 소속 Tu-154 여객기의 비상착륙 사고로 숨진 사망자 2명은 다게스탄 공화국 대통령 마고메드살람 마고메도프의 친형 가지무라트 마고메도프(50)와 러시아 연방 헌법재판소 판사의 어머니 가지사 가지예바(80)로 확인됐다.

가지무라트는 조종석에 가까운 일등석에 앉아 있다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언덕에 부딪힐 때 충격으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역시 여객기 앞쪽 좌석에 탔던 가지사는 사고 당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러시아 헌법재판소 대변인이 밝혔다. 이들은 사고 다발 노후 기종인 Tu-154기를 탔다 변을 당했다.

4일 오후 2시께 승객과 승무원 172명을 태우고 모스크바 남서쪽 브누코보 공항을 떠나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로 향하던 Tu-154 여객기가 이륙 20여 분만에 엔진 3개와 위성항법장치 등이 모두 작동을 멈춰 모스크바 남부 도모데도보 공항에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위성항법장치 고장과 악천후로 어렵게 착륙하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근처 언덕에 부딪혀 동체가 두 동강 나면서 승객 2명이 숨지고 8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은 모스크바 10여개 병원에 분산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 10여명은 위중해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한편 사고조사위원회는 여객기의 엔진 고장이 조종사의 기기 조작 실수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조종사가 여객기 고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실수로 연료 공급 펌프 스위치를 켜지 않아 연료 공급 시스템에 공기가 들어가면서 엔진 3개가 모두 고장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하지만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는 어디까지나 여러 가설 가운데 하나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후 블랙박스 등에 대한 분석이 끝나야 확실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조종사 실수와 함께 여객기의 기술적 결함, 나쁜 연료 사용 등의 가설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