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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못 받는 VIP 달력…삼성 달력은 특별하다?

남승모

입력 : 2010.12.05 20:31|수정 : 2010.12.05 22:09

"벽걸이, 탁상용 한 세트에 9만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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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에는 기업마다 비용 절감 때문에 새해 달력 받기도 쉽지 않죠. 그런데 달력 중에도
아무나 주지 않는 'VIP 달력'이란게 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달력이고 누가 받는 것인지,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해 달력 배달이 한창인 국회 의원회관 앞.

[(지금 뭘 옮기시는 거에요?) 달력이요.]

하지만 대부분 의원 보좌진 등을 위한 단가 2천 원 안팎의 배포용 달력들입니다.

국회의원 본인에게 가는 이른바 '유력인사들'의 달력은 따로 있습니다. 

VIP룸에 걸린 달력들 한 시중은행이 만든 VIP용 새해 달력입니다.

국내 유명화가의 작품을 테마로 잡았습니다.

고급스런 속지와 상자가 비닐에 돌돌 말린 일반 달력과는 포장부터 다릅니다.

종이도 나폴레옹이 문서보관용으로 썼다는 프랑스산 '아르슈에'지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100% 순면으로 만들어 일반달력 종이값의 스무배가 넘습니다. 

국내 단 두세곳에 불과한 VIP 달력 인쇄소.

한 대기업이 주문한 VIP 달력 인쇄작업이 한창입니다. 

보통 너댓 차례 인쇄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일반달력과 달리 이렇게 8대의 인쇄기에서 많게는 3차례, 그러니까 2~30회의 인쇄과정을 거쳐야 한 권의 VIP달력이 완성됩니다.

판화기법으로 2~30가지 색을 덧찍어 원작의 색감을 그대로 살려냅니다.

확대경으로 보면 색이 점으로 표시되는 일반달력과 달리 30번 이상 인쇄한 VIP 달력은 원작같은 색감을 나타냅니다.

[이모란/00은행 홍보실 직원 : 단순히 달력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액자에 넣으면 그림 작품으로 활용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가격에 비해 받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데다 기업 이미지를 알리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입니다.

VIP 달력의 시초가 된 삼성 달력은 이들 가운데에서도 명품으로 꼽힙니다.

[삼성 VIP달력 판매직원 : (달력 있나요?) (다 팔려서) 지금은 없고요, 9만 8천 원이요. 벽걸이용이랑 탁상용이랑 세트로 이번엔 나왔거든요. 연락처 남겨주시면 나오는 대로…]

일부 달력은 살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받았냐는 것입니다.

[국회의원 보좌관 : 달력 자체가 고가다 보니까 직접 갖고 와서 전달합니다. 택배로 보낸다 해도 집으로 보내거나, 다른 달력하고는 다른 방식으로 배달되죠. 삼성달력 받아야 VIP라는 이야기가 있죠.]

VIP 달력을 따로 만드는 기업은 확인된 곳만 6곳.

제작하는 곳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부 기업은 제작 자체를 비밀에 붙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