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오전 강원도 삼척에서 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강풍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재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이 난 지 18시간이 넘었지만 여전히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낮 11시 40분쯤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상사전리의 한 주택에서 시작된 불은 야산으로 옮겨붙었습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미로면 동산리와 하거노리, 그리고 상거노리 방향으로 번졌습니다.
헬기 9대와 900여 명의 인력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큰 어려움을 겪었고, 날이 어두워진 뒤 헬기는 모두 철수했습니다.
산불이 마을을 위협하자 마을 주민 250여 명이 마을 회관 등으로 한때 긴급 대피했고, 불안함속에 밤을 지샜습니다.
[최윤희/삼척시 미로면 : 이불도 없이 그냥 나왔죠. 집이 탈까봐 걱정 많이 되죠.]
소방 당국은 민가 주변에 소방 차량을 배치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주택 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산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느라 밤새 작업을 벌였습니다.
또, 태조 이성계의 조상을 모신 준경묘와 영경묘 쪽으로도 불길이 번지고 있어 소방 당국이 문화재 보호를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날이 밝는대로 헬기를 띄워 본격적으로 진화 작업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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