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남한 선제공격' 등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유언비어 유포자들의 상당수는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허위사실을 꾸며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25∼30일간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평도 사건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유포한 혐의(전기통신법 위반)로 6명을 검거,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미성년자 1명은 훈방조치했다.
이 가운데 '연평도 포격은 청와대의 자작극'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A(39.여)씨는 경찰에서 "취미로 항공사진을 찍는데 이번 사건으로 비행기가 뜨지 않아 홧김에 글을 썼다"고 진술했다.
'연평도 사건은 미군의 오폭'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B(66)씨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국회의원들은 이런 근거없는 얘기를 해도 처벌받지 않는 현실에 화가 나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원대학교 사회학과 전태국 교수는 '연평도 유언비어'가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스트레스 배출을 위해 유언비어를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전 교수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태처럼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유언비어가 나도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이는 사회의 하수구 역할을 하므로 지나치게 통제하려 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강원대 심리학과 홍성열 교수 역시 "사회 불만세력이 조직적으로 유언비어를 양산한다기보다는 취업 등 개인적인 불만의 화풀이 대상으로 루머를 꾸며내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제까지 도내에서 '연평도 유언비어'와 관련, 적발된 사례 가운데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었다"면서 "국가 위기상황에서 사회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장난 등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