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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왜 연평도를 떠나지 못하나

입력 : 2010.12.01 09:58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3일 오후 8시50분


SBS TV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는 3일 오후 8시50분 '할아버지는 왜 섬을 떠나지 못하나'를 통해 가족과 생이별하면서도 연평도를 떠나지 못하는 한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한다.

지난달 23일 오후 2시30분 연평도. 할머니와 함께 굴을 따고 돌아오던 신유택(72) 할아버지는 눈앞에서 폭격을 목격했다.

멀리 산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바로 옆 논에도 포탄이 쏟아졌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모두 섬을 버렸다. 1천700여 명의 주민은 30여 명으로 줄었다.

그날 할아버지는 남고 할머니는 떠났다. 소방관인 아들은 남고 며느리와 세 명의 손자들은 떠났다. 할아버지는 집에서, 아들은 비상 근무하는 소방서에서, 할머니는 인천의 피난민 찜질방에서, 며느리와 손자들은 친정집에 머물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던 대가족이 졸지에 이산가족이 됐다.

군 복무하던 3년을 제외하곤 한 번도 연평도를 떠나본 적이 없다는 할아버지는 옆집이 폭격으로 무너졌지만 30마리의 개와 11마리의 돼지들에게 밥을 주며 여느 때처럼 일상을 보낸다.

할아버지의 아들 효근 씨는 연평도에서 단 2명뿐인 119 지역 대원이다.

아들은 틈이 날 때마다 "빨리 떠나시라"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너 죽으면 같이 죽으면 된다"며 요지부동이다.

제작진은 1일 "연평도에 남은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지키기 위해 그곳을 떠나지 않는 것인지 살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